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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지침 어긴 '위험한' 안전시설..고원식 횡단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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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도로보다 높게 과속방지턱 모양으로 설치한 횡단보도 많이 보셨을 겁니다.
고원식 횡단보도라고 하는데요, 차량 속도를 줄이는 효과가 탁월해서 보행자 안전에 도움이 되긴하지만,
지침대로 설치하지 않은 곳도 많아서 오히려 더 위험하거나 사고가 났을 때 분란의 소지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곽동화 기자입니다.


[리포터]
차량이 볼록하게 튀어나온 횡단 보도위를 속도를 낮춰 지나갑니다.

국토부와 경찰청의 '안전속도 5030'과 연계해 만들고 있는 '고원식 횡단보도'입니다.

실험 결과 차량의 구간 평균 속도가 시속 15km 이상 떨어져, 교통사고 발생률을 90%까지 줄일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설치 기준에 맞지 않는 엉터리 시설물이 많다는 겁니다.

'고원식 횡단보도'라고 별도의 표지판을 세우고, 경사면에는 오르막을 표시하는 1m짜리 삼각형을 그려넣어야 합니다.


"하지만, 오르막 표시 대신 흰색과 노란색 빗금으로 된 '과속방지턱' 표지가 그려져 있고 주변엔 표지판도 없습니다."

무리하게 인도와 높이를 맞추려다 기준 높이인 10cm를 넘기는 곳도 부지기수입니다.

운전자들은 횡단보도 근처에와서야 급하게 속도를 줄일 수 밖에 없습니다.

또 경사면엔 온통 칠을 해 놨는데, 보행자들이 여기까지 횡단보도인 줄 알고 건너기도 합니다.

사고가 났을 때 분란이 생길 수 있는데,

실제로 지난 3월 부산 지원은 경사면에서 난 사고는 횡단보도 사고가 아니라고 판결하기도 했습니다.

자치단체가 고원식 횡단보도를 설치하면서 관련 규정을 세세히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해당되는 법령을 다 보고 파악할 수가 없는 상황이 발생하다 보니까, 당연히 기존처럼 사면은 방지턱처럼 사선을 그어놓고 하는거다, 그렇게 업무하는 경우가 많죠."

원주시는 잘못 만든 고원식 횡단보도를 찾아내 재도색하기로 했는데, 한 곳 당 재도색 비용은 4백만원 정도 듭니다.
G1뉴스 곽동화입니다.
곽동화 기자 s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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