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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매미나방 유충 창궐 '산림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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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절은 한여름 뙤약볕인데, 보시는 것 처럼 치악산 산줄기는 단풍이 핀 것 마냥 붉게 물들었습니다.

지난달 도심 곳곳을 습격했던 매미나방 유충이 나뭇잎을 닥치는 대로 갉아먹으면서 고사목이 속출하고 있는건데,

감염병도 아닌 탓에 마땅한 대책도 없다보니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박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가을도 아닌데, 나뭇잎은 시들고 가지는 앙상합니다.

나무 기둥마다 알무더기가 수두룩해 주민들은 손사래 치기 일쑵니다.

[인터뷰]
"낙엽송이 병이 들린줄 알았더니 그게 다 매미나방 유충이 갉아먹어서 나방이 된거야 지금. 그러고 나니까 너무 집으로 들어와서."

잎이 연한 낙엽송은 유충의 좋은 먹잇감이 된 탓에 산림은 더욱 황폐해졌습니다.

낙엽송은 줄기에 수분이 많아 생육에 지장이 없을 거라던 산림당국의 발표와는 딴판입니다.

올해 이상고온 때문에 매미나방 유충의 부화율이 높아져 개체수가 워낙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잎이 없어지면 광합성을 제대로 못해 탄수화물 기근이 나타나 결국 말라죽게 됩니다.

◀전화INT▶
"잎이 없어져 버리면 에너지 생산이 안되니까. 죽을 수 밖에 없는거죠. 잎사귀가 없는 가지쪽으로는 물도 올라가지 않아요."

매미나방은 성충이 되면 따로 방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부화하기 전에 방제할 수 밖에 없는데,

도심과 달리 깊은 산속이나 높은 나무에 매달린 유충을 없애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인터뷰]
"나무에 수분부족 또는 좀벌레에 의한 2차 피해가 예상됨으로 나무가 고사하는지 안하는지 주기적으로 계속 모니터링 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엔 원주와 횡성 등 도내 12개 시군에서 매미나방으로 인한 산림 피해가 발생했으며, 피해 면적은 1,006ha에 달합니다.
G1뉴스 박성준입니다.
박성준 기자 ye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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