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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끊긴 명태 관광지..클러스터 또 조성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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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 생선'으로 불리는 명태가 동해안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입니다.
명태의 고장인 고성에서 추진했던 관련 산업들도 차차 시들해지고 있는데요,
고성군은 다시 한번 대규모 명태 음식 집적 단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이번엔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원석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고성의 명태홍보지원센터.

고성군이 명태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7년 전에 건립했는데, 방문객이 아예 없는 날도 있습니다.

휴일에는 문도 열지 않습니다.

지난해 지근거리에 새로 지은 '명태웰빙타운'도 사정이 안 좋긴 마찬가지입니다.

사업비가 25억 원이나 들어갔지만, 장사가 안돼 문을 걸어잠근 영업장도 쉽사리 눈에 띕니다.



"명태 찾아서 손님들이 온다기보다는, 바닷가 해수욕장이 옆에 있으니까, 해수욕장 오신 분들이 많이 와요. 해수욕장에 사람이 많이 없으면 아무래도 발길은 많이 적죠."



"고성 명태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지만, 고성군은 이곳에 명태음식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명태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클러스터를 만들어, 시들해진 명태 주산지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겁니다.

50평 규모의 식당 2동과 명태 부산물 점포 4동을 지어,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사업비 16억 원을 확보했고 시공사도 선정했습니다.

[인터뷰]
"다양한 명태 먹거리 부스를 주변 경관과 어울리게 만들어서, 고성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명태음식을 관광 명소화하고자 하는 사업이 되겠습니다."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식당 몇개 만든다고 발길 돌린 관광객이 명태 관광지를 찾겠냐는 겁니다.

무엇보다 주민 여가 공간에 상가를 짓는데 고성군은 건축허가를 다 내고서야 뒤늦게 주민 공청회를 열었습니다.

[인터뷰]
"이곳은 저희 주민들이 유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광장입니다. 근데 주민과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명태)식당 시설이 들어온다니 도저히 저희들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작년부터 동해안 명태 포획이 전면 금지됐기 때문에 명태음식 클러스터 역시 러시아산 명태를 사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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