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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체류자라도 어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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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 코로나19 때문에 외국인 계절 노동자 입국이 막히면서 농촌은 그야말로 아우성입니다.
가족에 자원봉사자까지 와서 돕고는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여) 한창 일손 달릴 시기여서 어떻게 불법체류자라도 한번 구해보려고 농민끼리 다툼이 벌어질 정도입니다.
최경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양구에서 10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A씨.

코로나19 사태로 입국이 막힌 필리핀 계절 노동자 6명의 빈자리가 너무 큽니다.

오이와 수박, 감자에 고추까지 벌려놓은 농작물에 비해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불법 체류자까지 고용할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을 어렵게 털어 놓습니다.



"불법 체류자고 시골에 할머니고 할 것도 없어요. 주말이면 무조건 공무원하는 자식들도 다 내려와서 일을 해야해요."

농촌의 심각한 인력난이 농민들을 범법자로까지 내몰고 있는 겁니다.

불법 체류자 고용이 암암리에 기승을 부리면서 주민 갈등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불법 체류자가 귀한 몸이 되자, 인력을 가로채는 문제가 발생하는 겁니다.



"하루 아침에 왠 깡패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어느날 갑자기 겁을 줘서, 애들이 잠을 못 자고 그냥 불안에 떨고 있다가 다른 (일하는)곳으로 다 들어 간 거예요."

하지만 서로 신고해봤자 결국 피해는 농민들이 떠안아 다들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서로)신고를 하면 우리 농민들은 죽어요. 그래서 신고도 못하고 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하고."

출입국 관리사무소도 코로나 감염 확산을 우려해 불법 체류자 단속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

농촌의 만성적인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G1 뉴스 최경식 입니다.
최경식 기자 vic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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