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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검은 대지에 핀 야생화 '먹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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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늘 아래 첫 고갯길이라는 함백산 자락은 한때 대표적인 탄광지역으로 번영을 누렸지만,
광산업이 쇠퇴하고 탄광이 하나둘 문을 닫으면서 남아 있는 주민들은 당장 먹을 거리를 걱정해야할 정도였습니다.
궁리끝에 주민들이 눈여겨 본 게 고개마다 지천으로 피는 야생화였는데, 이제는 어엿한 지역의 주력 산업이 됐습니다.
박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고갯길,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함백산 만항재입니다.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군락을 이룬 채 수수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산기슭마다 기생꽃과 개병풍 등 멸종위기종을 비롯해, 200여 종의 야생화가 자생하고 있습니다.

폐광 이후 마땅한 밥벌이가 없었던 주민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야생화에 눈을 돌렸습니다.

[인터뷰]
"광산일을 못하게 되니까 먹고살기에는 힘든 상황이었고. 그러다보니까 다 이주를 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죠. 야생화를 기르면 한번 어떨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2006년 처음 선보인 야생화 축제에 관광객이 몰려들며 뜻밖의 성공을 거뒀습니다.

관광 산업의 가능성을 엿본 정선군은 육묘장과 전시장 등을 갖춘 야생화단지를 조성했습니다.

2016년부터는 야생화 종자 45종에 대한 생산·판매 신고를 마치고, 시판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주민들이 스스로 만든 야생화 영농조합법인이 있습니다. 야생화 종자라든가 포토로된 야생화 자체를 직접적으로 판매를 하고."

야생화는 지역민에게 일자리도 제공했습니다.

야생화 관련 공공근로 사업에 저소득층과 실업자 등 모두 120여 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현재 LED 야생화 관련해서 주민들 20명 정도가 교육을 받고 있거든요. 이분들이 나중에 전문가로 성장을 하게 되면은 창업도 하고, LED 야생화를 체험 상품으로 판매하는 그런 과정을 겪을 겁니다."

함백산야생화 축제는 기획과 진행 모두 주민들이 맡고 있는데, 올해는 다음달 8일부터 23일까지 만항재와 고한시장 일대에서 다채롭게 열립니다.
G1 뉴스 박성준입니다.
박성준 기자 ye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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