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 하늘에 구멍이 난 것 처럼 비가 내렸습니다. 특히 영서 북부 지역에 폭우가 집중되면서, 곳곳에서 침수와 낙석, 산사태가 속출했습니다.

여) 긴 장마에 집중호우까지 겹치면서 피해가 더 컸는데요, 기상청은 지금까지 온 만큼 비가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습니다.
먼저 최돈희 기자가 이번 폭우 피해를 정리했습니다.

[리포터]
말 그대로 물폭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철원 동송에 341mm를 비롯해, 춘천 남이섬 306mm, 영월 264mm 등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300mm 안팎의 기록적인 비가 내렸습니다.

한 때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침수 피해가 컸습니다.

오늘 새벽, 철원과 화천 일부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져 마을 주민 40여 명이 마을회관 등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주방으로 물이 들어왔대, 조금 있더니 물이 막 들어오는거야. 다 젖었지 홀딱 벗었어. 그리고 여기로 피난 온거야."

[리포터]
도심 건물도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인터뷰]
"진짜 물바다가 돼 있는거예요. 홍수가 난 것처럼 빨리 원인을 찾고 계속 물걸레로 닦고 양동이로 물을 버렸다 담았다.."

[리포터]
계속된 폭우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곳곳에서 낙석과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오늘 오전 춘천시 후평동의 한 도로에서 낙석이 떨어져 한 때 차량 소통이 제한됐습니다.

철원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선 옹벽이 30m 정도 유실돼 차량 5대가 매몰되거나 파손되는 피해가 났습니다.

[인터뷰]
"천둥소리처럼 그런 소리가 들려서 뭐지, 나와봤더니 밖에 벽이 무너져 있는거예요. "

[리포터]
고립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오늘 오전 3시쯤 양구군 방산면에선 하천 범람으로 주민과 야영객 등 10여 명이 대피했고, 철원에서도 인근 하천의 물이 갑자기 불어나 외국인 노동자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가로수와 건물 간판이 부러지거나 떨어지면서 도로와 주택을 덮치는 사고가 잇따랐고, 농경지 침수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영동선 동해 영주 구간과 태백선 영월 제천 구간의 철도 운행은 이틀째 중단됐고,

460번 지방도 등 10곳이 넘는 국도와 지방도가 낙석과 토사, 도로 유실 등으로 통행이 제한돼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모레까지 영서지역에 100~300mm, 많은 곳은 500mm의 비가 예보된 가운데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G1뉴스 최돈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