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매일 저녁 8시 35분
평일 김우진주말 김우진, 김민곤, 강민주
오미자는 풍년인데.."수확할 사람 없어"
키보드 단축키 안내
[앵커]
이번 여름 집중호우에 농산물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다행히 인제지역 오미자는 작황이 좋아 본격적인 가을걷이를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풍작의 기쁨도 잠시, 일손이 턱없이 부족해, 정성스레 키운 열매를 그냥 버려야 하는 상황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원석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해발 500M 비탈밭에 푸른 덩쿨숲이 펼쳐집니다.

단맛부터 신맛까지, 다섯가지 맛이 난다는 오미자가 제철을 맞아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워낙 양이 많다 보니 부지런히 양손을 움직여봐도 달려 있는 열매가 줄지 않습니다.



"지난 여름 몰아친 집중호우로 농작물 대부분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다행히 인제 오미자는 풍작입니다."

올해 인제지역 오미자 수확량은, 냉해 피해로 백톤 정도에 그쳤던 지난해 수확량보다 여섯배 많은 6백톤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작황이 좋아도 걱정입니다.

수확할 사람이 없기때문입니다.

품삯을 올려도 일을 하겠다는 사람이 없고, 이웃들이 품을 보태도 일손은 턱없이 모자랍니다.

궁여지책으로 타지에 있는 가족들까지 휴가를 내고 총출동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오미자가 많이 달려서 빨리 따야 하는데, 따지도 못하고. 일손이 부족해서, 우리 애들, 딸, 사위, 아들들 불러서 따느냐고. 빨리 따야 하는데."

손꼽아 기다렸던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의 입국도 사실상 물 건너갔습니다.

올해 도내에는 계절근로자 2천 백여 명이 배정됐지만, 코로나19 탓에 단 한 명도 들어오지 못한 겁니다.

해마다 대여섯명의 계절근로자를 고용해오던 농가에서는 오미자를 제때 따지 못해 망가질까 노심초사입니다.

[인터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계절근로자 한 명도 안 들어왔기 때문에. 저희들이 지금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지금 오미자는 익어가는데, 수확을 못하고 있어요.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최근 정부는 농가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노동자의 계절 근로 기간을 3개월 연장했지만, 농촌 일손은 여전히 부족하기만 합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