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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만 120여발, "농사도 못 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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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지난 장마 때 수해를 입은 접경지역 주민들은 요즘 복구 작업 말고도 큰 걱정거리가 또 있습니다.

폭우에 유실된 지뢰가 마을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인명 사고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여)특히 논밭에서 지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농작물 피해 보상 문제 때문에 지뢰 탐색 작업은 제대로 이뤄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최경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논 가장자리에 빨간 깃발이 꽃혀 있습니다.

폭우로 유실된 대인지뢰가 발견된 지점입니다.

인근 논에서만 무려 5발이 나왔습니다.

[인터뷰]
"이게 뭐지 했죠, 녹슬었으니까. 중대장이 딱 뽑더니 어, 이거 미군용 M16 지뢰인데요(하더라고요.)"

벼 수확이 한창일 때지만 언제 어디서 지뢰가 나올지 몰라 농사를 포기한 지 한 달 째 입니다.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달부터 현재까지 접경지역 일대에서 발견된 지뢰만 120여발.

철원에서만 40여발 이상이 나왔는데, 이 중 절반이 농경지에서 수거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논에서는 지뢰 탐색 작전이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뢰 찾는 과정에서 농작물이 피해를 입어도 군에서 보상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재산 피해를 감수하고 지뢰를 찾거나, 일손을 놓고 논을 포기하는 것 모두 농민의 몫 입니다.

◀브릿지▶
"농민들은 지뢰 탐색에 따른 농작물 피해만큼은 정부에서 보상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부에서 최대한 국민 안전을 위해서 (지뢰)수색 중 발생되는 (작물 피해)비용의 법적인 근거를 만들어 달라는거죠. 왜냐 이번 뿐 만이 아니고 내년에도 이런 상황이 생길지 모릅니다."

특히 어제 인제 최전방 부대에서 수해 복구 작업 중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가 나 군장병이 다치기도 해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철원 지역 농민들은 대책 마련을 호소하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대대적인 지뢰 탐색과 농작물 보상이 없다면 집단행동에 나설 계획입니다.
G1 뉴스 최경식 입니다.
최경식 기자 vic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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