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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 자식처럼 키운 소 700마리 폐사..소 위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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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이은 폭우로 동해안도 큰 피해를 입었지만, 남도 지역도 피해가 컸습니다.

특히 축사가 물에 잠기면서 폐사가 잇따랐는데, 전남 구례에서는 자식처럼 기르던 소를 잃은 주민들이 위령제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네트워크 현장, KBC 이상환 기자입니다.

[리포터]
죽은 송아지 앞에 술과 음식이 놓인 제사상이 차려집니다.

구슬픈 목소리로 죽은 소의 영혼을 불러내 위로하는 굿판이 벌어지고, 애지중지 키우던 소를 잃은 마을 주민들은 애끊는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지난달 초 기록적인 폭우와 제방 붕괴로 폐사한 구례지역 소는 7백여 마리.

고통스럽게 죽어간 소들의 영혼과 농민들의 상처를 위로하기 위한 위령제가 열렸습니다.

[인터뷰]
"심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소가 한 마리, 두 마리 죽어갈 때는 내 새끼가 죽어가는 것하고 똑같은 심정입니다. 우리 집안 살림이 반토막 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구례군청 앞에서 노제를 지낸 주민들은 전북 임실에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지사까지 찾아가 위령제를 한 번 더 진행했습니다.

주민들은 섬진강댐 방류량 조절에 실패한 수자원공사의 잘못으로 수해가 발생했다고 입을 모았고, 감정이 격해지면서 공사 관계자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번 섬진강 수해는 댐 관리 부실로 인한 100% 인재입니다. 댐 매뉴얼대로 했다, 본인들은 큰 잘못이 없다고 한 부분이 우리 구례 군민과 섬진강 하류권 100만 명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수해 복구에 지칠 대로 지친 주민들이 피해 원인 규명과 배상이란 또 다른 숙제 해결을 위해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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