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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견딘' 사과..추석상 오를 채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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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례없는 집중호우와 연이은 태풍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만, 그래도 과일은 익고, 수확도 해야 합니다.

특히 빨간 홍로 사과가 제철이라, 추석을 몇 주 앞둔 과수 농가들은 다시 일어나 수확에 힘 쏟고 있습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사과향 감도는 과수원이 아침부터 분주합니다.

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을 알린다는 붉은 사과 '홍로'가, 제철을 맞았습니다.

무려 54일 동안 이어진 장마에 야속한 태풍까지 견딘 것들이라, 하나하나 소중히 거둡니다.



"크기나 색깔이 예년만은 못 하지만, 이렇게 태풍을 견디고 튼튼히 살아남은 사과들은 곧 있을 추석상에 올리기에 문제 없습니다."

연일 비바람이 몰아치니 수확 시기는 작년보다 열흘 정도 늦어졌습니다.

겨우 수확할 때가 됐는데 태풍 소식이 또 들려올까 조마조마합니다.

[인터뷰]
"태풍 피해가 가장 컸죠. 제가 한 7년 정도 운영했는데 올해가 가장 심해요. 작년보다 2배 정도는 더 손실이 있어요."

추석이 지난 해보다 3주 정도 늦은 덕에 사과 익을 틈이라도 생겨 다행이지만,

애써 기른 것들이 바닥에 나뒹구는 건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맛은 큰 차이가 없는데 소비자에게는 외면받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농촌에서 1년 열심히 농사 지어가지고 떨어져
봐요. 얼마나 속이 아파요. 잘 지나가겠죠 뭐.
(사과) 괜찮아요, 맛도 좋고."

전국적으로 과일 작황이 나빠 사과 도매가는 작년보다 67%나 올랐습니다.

차례상 물가야 오르겠지만, 봄 저온 현상부터 긴 장마에 연거푸 태풍까지 맞은 농민으로선 추석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에선 평소같으면 상품성이 떨어지는 과일도 매입해 추석 물량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피해를 입어서 상처난 과일들이나 떨어진 과일들을 저희 마트 쪽에서도 판매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미약하게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9호 태풍 마이삭과 뒤이은 10호 태풍 하이선으로 낙과 등의 피해를 입은 과수농가는 전체 10% 수준이며, 피해 면적은 42ha로 집계됐습니다.
G1 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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