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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잡아달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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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천에서 잇따라 아프리카돼지 열병이 발생했습니다. 그간 잘 막아왔기 때문에 더 아쉬운데요, 주민들은 언젠가는 터질 일이었다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발병 농가 인근에만 유독 멧돼지 차단 울타리가 없어서 걱정된다고, 이러면 안된다고 수 차례 이야기 했는데 별 조치가 없더니 결국 이렇게 됐다는 겁니다.
최경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지난 9일 ASF 확진 돼지가 나온 화천의 한 양돈 농장입니다.

이틀 뒤 이 농장에서 2km 떨어진 다른 양돈 농장에서도 추가로 감염 사례가 나왔습니다.

주민들은 멧돼지 때문이라고 추정합니다.

두 농장을 잇는 마을 근처에만 유독 멧돼지 차단 울타리가 없는데, 끊긴 구간만 5㎞에 달합니다.

확진 농장이 있는 두 지역에서만 올들어 감염된 멧돼지 사체 21마리가 나왔고, 가까운 곳은 농장과 불과 250m 거리였습니다.

[인터뷰]
"주민들이 불안하니까 수 개월째 이 부분에 대해서 보완을 해 달라고 요구를 했는데도 시정이 안 됐어요. 그러다보니까 방어선이 빠진 두 농가에서 발생이 됐거든요."

◀브릿지▶
"환경부가 그동안 야생멧돼지 개체수 줄이기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근 석달간 강원도에서 발견된 ASF 감염 멧돼지만 59마리.

하지만 방역당국이 직접 포획한 건 5마리에 불과합니다.

멧돼지 사체 중에서도 절반 이상이 주민과 군인 등 민간인이 발견해 신고한 겁니다.

[인터뷰]
"멧돼지가 있는 한 우리가 아무리 방역을 잘 한다고 해도 이 ASF 방역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멧돼지 퇴치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바라고 있습니다."

축산 농민들은 수매와 예방적 살처분 등 농가에게 재기가 어려울 정도의 희생을 강요하기에 앞서,

정부가 뻔히 보이는 방역 구멍 부터 메워야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G1 뉴스 최경식 입니다.
최경식 기자 vic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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