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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첫소식은 양돈 농가의 막막함, 전해드립니다.

화천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하면서 1년간 손꼽아 기다려 온 농가의 돼지 재입식이 다시 중단됐습니다.

정부가 남은 돼지마저 팔도록 유도하고 있어, 생계수단을 잃을 처지입니다.

결국 버티다 못해 축사를 포기하고, 아르바이트까지 나선 양돈 농민도 생기고 있습니다.

최경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돈사가 텅 비어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돼지 3,500여 마리를 살처분 한 농장입니다.

돼지를 다시 들여오기 위해 빚더미 속에서 1년을 버텼지만, 결국 폐업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고민 속에서 1년을 보냈습니다. 1원 한 푼 소득 없이 이렇게 살다보니까 심적인 고통이 상당히 심했습니다."

1년 전 돼지 1,650여 마리를 땅에 묻은 엄상훈씨는 초등학교에서 시설관리직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돈사 운영이 중단된 이후 도저히 버틸 재간이 없어 투잡을 택한 겁니다.

살처분 농가에 지원하겠다던 생계안정자금도 1년째 깜깜무소식입니다.

[인터뷰]
"마음이야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막막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안 좋은 심정이 겹치는거죠."

방역당국은 화천발 돼지 열병에 재입식을 모두 중단하고 다시 접경지역 농가에 돼지 수매를 추진하고 있는데, 농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브릿지▶
"수매에 불응한 일부 농가에 대해서는 이동제한과 분뇨 반출 금지 등 매우 까다로운 방역 지침을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말이 방역 지침이지 돈사를 운영하지 말라는 말이나 똑같아서 결국 팔아 넘겨야할텐데, 끝이 뻔 합니다.

[인터뷰]
"(분뇨 배출을 금지하면)분뇨가 흘러나간다든지 환경 문제나 악취 문제 등이 유발될 수 밖에 없는 문제를 당면하고 있습니다."

강원과 경기 지역 돼지 수매 대상 농가 173곳 가운데 수매 의사를 밝힌 곳은 아직 단 한 곳도 없습니다.
G1 뉴스 최경식 입니다.
최경식 기자 vic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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