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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 생긴 삼남매.."고마워요,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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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재는 그 자체로 큰 충격이겠지만, 주택 화재의 경우 보금자리를 잃은 가족들은 오랫동안 고통이 이어집니다.
안타까운 사연을 외면할 수 없는 강원 지역 소방관들이 매달 조금씩 돈을 보태 피해자들을 돕고 있는데,

최근 화마에 집을 잃고 뿔뿔이 흩어졌던 3남매도 매서울 겨울을 앞두고 새 집을 선물 받았습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숯덩이가 된 가재도구는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지경이고,

시커멓게 탄 집안에는 잿가루만 무성합니다.

단란하던 가정을 집어삼킨 매서운 화마 앞에서, 10대 삼남매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에 강원소방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소방관들은 매달 1,190원 씩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행복하우스 기금을 조성했습니다."

6월부터 새로 집을 짓기 시작해 재만 남았던 집터에 안락한 새 보금자리가 들어섰습니다.

이제 가족은 더이상 떨어져 살지 않아도 됩니다.

강원도 소방공무원 2,700여 명이 참여하는 '119행복하우스' 프로젝트입니다.

2015년부터 화재 피해자를 돕기 위해 시작해 벌써 4억 2천만원을 모았습니다.

이 기금으로 올해까지 화재로 집을 잃은 다섯 가정이 새 터전을 선물 받았습니다.

[인터뷰]
"애들하고 흩어져서 생활을 해야 되는 상황이었다가..그냥 감사한 것 밖에는 없어요. 감사드린다는 것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고."

중장비가 못 들어가는 좁은 골목길에는 소방관이 나서 직접 폐기물을 치우며 힘을 보탰고,

입주 선물로 화재경보기를 설치했습니다.

[인터뷰]
"세 자녀와 살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이분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따뜻하고 행복하게 생활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이의 내일을 위해 뜨거운 불 구덩이에 온 몸을 내던지는 소방관.

오늘의 현장은 은근한 온기로 쌓아 올린 한 가정의 새로운 터전입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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