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돗물은 못미덥고 일일이 끓여먹자니 번거로와서 비싼 돈 주고 정수기를 놓습니다만,
정수기에서 악취 풀풀 나는 물이 나오고 교환을 받아도 여전한데다 바퀴벌레까지 나온다면 어떠시겠습니까?
손 꼽히는 국내 유명 정수기 판매업체였는데 항의해봐야 교환 환불은 어렵다는 말뿐입니다.
윤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덕지덕지 묻은 얼룩에, 시퍼런 곰팡이도 그득합니다.

찐득한 액체가 끼어있는가 하면, 바퀴벌레까지 기어다닙니다.



"정수기 필터에서 물을 빼 봤습니다. 한 눈에 봐도 누런 물에, 이물질까지 둥둥 떠다닙니다. 냄새를 맡아보니, 썩은내가 진동을 합니다."

2년 전 2백만 원 넘게 주고 산 정수기에서 악취가 나서 계속 문제를 제기하다,

30개월 난 아이가 토하고 설사하기를 반복해 결국 수리를 맡긴건데, 대체품으로 또 이런걸 준 겁니다.

[인터뷰]
"부모로서 정말 마음이 아픈 거예요. 더러운 물, 더러운 공기를 지금껏 먹고 마시게 했다는 게 가슴이 아프죠. 그래서 애들 때문에 눈물이 나요 이것만 보면.."

피해는 수두룩합니다.

정수기 값과 필터 교체까지 3년 계약을 했더니,

오히려 문제가 생기자 환불은 커녕 위약금을 요구합니다.



"3년이 안됐기 때문에 위약금이 발생한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지금 3년을 쓰고 싶어도 못 쓰는거잖아요, 제품이 불량이니까. 그거는 자기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하더라고요."

취재진이 직접 업체 관계자와 통화해봤지만,

답을 피하거나



"그거에 대해 제가 답변을 드려야 할 이유가 있나요?"

회사 책임보다는 기사가 덤터기를 쓰게될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회사가 잘못된 부분은 기사가 나서 개선되는 건 되게 좋은데 그게 잘못 표현되면 개인 엔지니어(방문 기사)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어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물질과 세균 검출 등 최근 5년 동안 접수된 정수기 위해 사례는 모두 6천 2백여 건에 이릅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