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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4>원주시민 우롱 '산자부, 원주시 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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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주 그린 열병합 발전소 보도 이어가겠습니다.
지역에서 나온 생활폐기물을 태워 열과 전기를 공급한다고 했지만, 정작 열 공급은 없고 다른 지역 폐플라스틱 원료를 사다 태우고 있었습니다.
원주 시민을 우롱한 셈인데, 정부는 또 원주시는 뭘 하고 있었던 걸까요?
기동취재, 박성준 기자입니다.

[리포터]
2007년, 625억 원 규모의 정부 열병합발전소 실증 사업을 한국중부발전이 수주합니다.

대상지로 원주 기업도시가 낙점됐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으로 인허가를 내주고 발전소 측에 연구비 90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열 판매와 공급은 민간 사업자가 맡아야했는데, 당시 사업자는 없었습니다.

기업도시 조성을 맡았던 롯데건설이 의향을 보였지만 관련 허가 절차는 전혀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산업통상자원부는 열 공급에 대한 보장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열병합 발전소의 인허가와 예산 지원을 한 셈입니다.



"(발전소는) 오로지 열공급 사업자한테 열만 공급해주면 끝이에요. 나머지는 열 공급 사업자가 배관을 깔고 이런거를 다 하는 거고... 피해자지요 우리는."

열 공급 사업자 없이 발전소는 강행됐고,

2015년 완공된 뒤 5년째 열 생산 시설은 잠자고 있지만 산업통상자원부의 조치는 없었습니다.

그나마 전력 생산량도 기대에 크게 못미쳐 연간 판매액이 65억 원에 불과한 적자 발전소 처지입니다.



"엄청 적자인데요, 만약에 이게 사기업이었으면 사업을 접어야되는데.. 공기업이니까..."

원주시는 정부 방침에 따라 건축허가만 내줬을 뿐 관리·감독 권한이나 책임은 전혀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애초 약속과 달리 열 생산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전기사업허가를 받고서는 발전소를 건설할 당시에 열 공급을 못한다라는 것을 알고 있었느냐는 거잖아요 원주시가... 당연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도 책임지려는 곳이 없는 가운데,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진상 규명과 발전소 가동 중단을 위한 집단 행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G1뉴스 박성준입니다.
박성준 기자 ye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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