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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멧돼지 광역수렵장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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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올겨울 광역 수렵장을 열어 대대적인 멧돼지 포획에 나선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전국에서 엽사 4천 명을 모집한다는 계획이었는데, 어째 잘되고 있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접수를 받아보니 천 명도 신청하지 않았고, 오히려 불만만 가득합니다.
원석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전국 야생동물 수렵인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게시판이 온통 강원도 멧돼지 광역수렵장을 비난하는 글로 도배가 됐습니다.

/강원도가 접경지역 이남 5개 시군에서 광역수렵장을 운영해, ASF 매개체인 야생 멧돼지를 섬멸하기로 한 건데,/

참가비 받고 포상금 주는 운영방식이 '돈놓고 돈먹기'라는 겁니다.



"뭐든지 수렵을 통해서 돈하고 엮어서 가버린 개념이거든요, 강원도 광역수렵장이요. 어느 분이 얘기하는 거는 도박장 아니냐."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운영하는 강원도 광역수렵장 이용료는 150만 원로 일반적인 수렵장보다 많게는 다섯배 비쌉니다.

엽사 입장에선, 포상금 50만 원짜리 멧돼지 세 마리는 잡아야 본전인 셈인데, 숙식비 등의 경비를 따지면 오히려 적자라는 겁니다.

비싼 이용료를 경쟁적으로 메우려다보면 그만큼 안전 사고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돈을 냈기 때문에 그 돈을 어떻게든 벌어야 할 거 아니에요. 사람이 지나가는 것도 돼지로 보일 수가 있어요. 위험한 정책이거든요."

'광역수렵장'이란 이름을 내걸었지만, 총기는 자치단체 한 곳에 묶여있어 허울 뿐이란 지적도 차고 넘칩니다.



"전국 엽사들의 냉담한 반응에 강원도 광역수렵장 이용 신청률은 처참한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목표는 4천 명인데, 고작 7백여 명이 신청한 겁니다.

강원도는 멧돼지를 만 마리 이상 포획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그러기 위해선 엽사 한 명당 적어도 13마리는 잡아야 합니다.



"어느 정도 적정 인원으로도 운용이 가능하거든요. 많이 오면 빨리 잡는 거고, 적게 오면 3개월이라는 기간이 있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하면 되는 거니까. "

강원도는 부족한 엽사 충원을 위해 광역수렵장 이용신청 기한을 연장할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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