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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 '대전환' 이끈 정성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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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근면.자조.협동과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로 대변되는 새마을운동에 대해, 기성세대는 알아도 젊은세대는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1970년 농촌 잘살기 운동으로 시작된 새마을운동이 반세기 만에 '생명·평화·공경운동'으로 대전환 중인데, 그 대전환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춘천 출신 정성헌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을 김형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터]
경기도 분당의 한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새마을운동중앙회.

태양광 전지판이 곳곳에 설치돼 있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양삼 재배지에,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곤충사육장까지 들어서고 있습니다.

새마을운동 50주년을 맞아, 새마을운동이 '생명.평화.공경운동'으로 대전환 되면서, 새마을운동중앙회가 친환경 학습장으로 탈바꿈 중입니다.

이런 큰 변화의 중심에, 재작년 2월 취임한 정성헌 회장이 있습니다.

[인터뷰]
"50년 전에는 그때 절대적인 과제가 가난에서의 탈출이니까 그래서 잘 살아보세. 이제는 기후위기, 생명위기가 제일 중요한 문제기 때문에 그걸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가 이룬 것 전부가 무효가 되는 거니까"

[리포터]
새마을운동이 변해야 한다는 데에는 회원들도 공감했던 만큼, 수많은 모임과 토론을 거쳐 올해 6월 생명살림국민운동 선언문까지 선포했습니다.

정 회장은 탄소 에너지와 축산물 위주 먹거리의 대전환이 없으면, 2050년엔 해운대와 인천공항이 바닷물에 잠길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래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방안으로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양삼이라 불리는 케나프를 심고,

화석에너지와 육고기 등을 30% 줄이자는 '1건(建).2식(植).3감(減)'을 제안합니다.

왜, 하필 케나프일까?

[인터뷰]
"용도가 아주 엄청나게 많은 1년생 풀인데, 이산화탄소를 제일 많이 흡수하는 풀입니다. 한 넉달 내지 다섯달 크면 되고, 이걸 많이 심어서 지구에 꽉 차 있는 이산화탄소를 획기적으로 빨아들이는 역할을 하면서.."

[리포터]
이미 전국 400여 곳에 케나프를 심었고, 부산 사하공단 근처 케나프 단지는 인근 악취를 90% 가량 감소시켜, 생태체험장으로 활용될 정도라고 합니다.

70년대 가톨릭농민회 농민운동과, 80년대 민주화운동 등 재야 진보계 원로로 존경받고 있는 그가, 생명공동체운동으로 방향을 튼 건 언제일까?

[인터뷰]
"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가톨릭농민회) 내부에서 회의를 해서 이제 어쨌든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굴절은 있겠지만 민주화로 나갈테니까, 원래 우리가 하고자 하던 생명공동체 운동을 하자, 그때 생명공동체라는 말은 우리 말로는 잘 안 쓸 때에요"

[리포터]
새마을운동 회원 수는 전국에 2백만명.

코로나19가 닥치자, 방역과 마스크 제작, 헌혈까지 다양한 봉사할동에 참여한 회원 수만 50만명에 달합니다.

오랜 시간, 기억에서 잊혀졌던 새마을운동이 대전환을 통해,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G1뉴스 김형기입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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