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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사 4천 명이 멧돼지 소탕한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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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접경지역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걸린 야생 멧돼지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만 여덟마리나 발견됐는데요,
강원도가 멧돼지를 소탕하겠다며 내놓은 광역수렵장 전략은 어째 신통치가 않습니다.
참여 인원이 부족해서 추가 모집을 했는데, 오히려 기존 신청자도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원석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야생 멧돼지는 점점 남쪽으로 내려오는데, 강원도 멧돼지 광역수렵장은 수렁에 빠졌습니다.

당초 전국에서 엽사 4천 명을 뽑기로 했는데,

지지난주 마감 때 신청자는 775명.

인원이 턱없이 부족해 1주일 더 접수를 받았는데 늘기는커녕 100명 가까이 빠져나갔습니다.

참가비 150만원도 어이없고, 운영 계획도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게 이유입니다.



"ASF 주요 매개체로 꼽히는 멧돼지 폐사체가 계속해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광역수렵장 계획이 이대로 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5개 시군에 걸친 광역수렵장에서 강원도가 포획 계획을 세운 멧돼지는 만 여마리입니다./

/내년 3월 말까지 하루에 멧돼지 93마리는 잡아야한다는 건데, 올해 도내에선 하루 평균 53마리가 포획됐습니다./

평소보다 2배 가량 많이 포획해야하지만,

인원 수도 부족하고 타지역 엽사가 절반이 넘는 현재 여건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게 엽사들 중론입니다.



"(강원도는) 너무 산악지대이고, 막말로 멧돼지를 잡았다면 그걸 갖고 내려오려면 한두 시간에 될 일이 아니에요."

애초 계획했던 대규모 소탕 작전도 아니어서 오히려 놀란 멧돼지가 빠르게 흩어질 위험도 배제하기 힘듭니다.

◀전화INT▶
"강원도에서 일부 지역, 몇 개 시군에 한 6백, 7백 명 정도 엽사를 동원한다고 하면, 분명히 멧돼지들은 그 엽사들보다 몇 발짝 앞서서 도망가기 때문에 타지역으로 당연히 도망가죠. 이건 아무 의미가 없는 작업이라고 봅니다 저는."

강원도는 더 이상 추가모집은 없다면서, 환경부와 협의해 멧돼지 광역수렵장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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