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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기획.2>"역대급 물난리에, 태풍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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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의 지난 1년을 돌아보는 G1 송년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올해 코로나19가 워낙 거셌지만, 엎친데 겹친다고 재난재해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역대급 장마에 연이은 태풍까지,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올 한해 수난사(水難史)를 최돈희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리포터]
유례 없는 장마는 8월이 시작되면서 예고 없이 찾아왔습니다.

한달 반, 무려 54일이나 이어진 역대 최장 장마였습니다.

지리하게 이어지는 장맛비에 게릴라성 집중호우까지 쏟아져 토사가 쓸려 주택을 덮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특히 사흘간 1,00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진 철원 지역 피해가 컸습니다.

한탄강이 범람해 마을 네 곳이 통째로 물에 잠겨 이재민 수백명이 발생했습니다.

[인터뷰]
"바닷가 같았어요 그냥. 피서 즐기러 간 파도가 아니라 좀 심한 파도 같았어요. 이동 파출소가 다 떠다니면서 가게들 부딪치고 유리창 깨먹고.."

[리포터]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습니다.

춘천 의암호에서 폭우 속 작업을 벌이던 선박 세 척이 전복돼 5명이 숨졌습니다.

도대체 왜 그 와중에 작업을 했냐는 거센 비난 속에 36일간 대대적인 수색이 펼쳐졌지만,

끝내 한 명은 찾지 못했습니다.



"하는 일은 단순할 지 몰라도 모두가 책임감, 사명감, 자부심을 갖고 임했습니다. 목숨을 걸고 동료를 구하기 위해 의연히 돌진했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리포터]
장마가 끝나기 무섭게 동해안엔 태풍이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은 동해안에 딱 네 시간 머물렀지만 초속 45m 강풍에 해일이 일며 항포구를 쑥대밭으로 만들더니,

뒤이어 시간당 70mm 물폭탄을 뿌리며 10호 태풍 하이선이 상륙했습니다.

인명 피해가 잇따랐고, 이번에도 여지없이 인재 논란이 일었습니다.

[인터뷰]
"방파제가 없는 것처럼 형식적으로 돼 있었어요. 그러다보니까 방파제가 파도에 다 넘어가가지고 어업인들 재산인데 어선들이 침몰되고 그런 실정이예요."

[리포터]
폭우 기록을 죄다 갈아치운 올해 물난리로 강원도에선 600여 세대 1,257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고, 잠정 피해액은 186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G1뉴스 최돈희입니다.
최돈희 기자 tweetis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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