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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얼룩빼기 황소 '칡소'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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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년 같은 해맞이는 못했지만, 그래도 희망 찬 새해입니다.
올해는 흰 소띠의 해 '신축년'인데요,
강원도에는 검은 무늬의 토종 한우 '칡소'가 있습니다. 30년 가까이 복원 사업을 벌여 늠름하게 부활했습니다.
보도에 박성준 기자입니다.

[리포터]
호랑이 무늬를 닮은 얼룩소가 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칡넝쿨 같은 검정 무늬가 있다고 해 '칡소'라고 불리게 된 토종 한우입니다.

고구려 무용총 벽화와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 이중섭 화가의 화폭 속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천 9백년 대 초까지만 해도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일제강점기에 반출되거나 살육돼 멸종 위기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도태되거나 일본으로 공출되는 바람에 우리의 고유 칡소는 그때 거의 멸종 위기에 갔던 거죠."

일본은 칡소를 가져가 '토사갈모화우'라는 품종으로 개량해 전통소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반세기가 넘도록 칡소의 존재가 전설처럼 구전으로만 내려온 이유입니다.

◀브릿지▶
"지난 1994년 강원도축산기술연구센터는 강원도 곳곳에 흩어져 있던 칡소 3마리를 찾아서 복원 증식에 성공했습니다."

연구진이 정선 임계와 홍천 내면, 인제 기린면에서 칡소를 찾아 냈고, 이후 복원 사업이 추진됐습니다.

복원 과정은 시련의 연속이었습니다.

1년에 송아지를 한 마리 밖에 낳지 못하는 소의 특성상 수십년의 세월이 소요됐고, 구제역으로 살처분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전통 소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일반 사육 농가에도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개체수가 4천 두를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새해 신축년을 맞이해서 국민들도 밝은 소처럼 기운 세고 활기찬 칡소의 모습으로 우리 시대가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한 때 멸종 위기에 몰렸지만, 끈질긴 복원 끝에 이제는 어엿한 강원도의 명물로 자리 잡은 칡소.

갖은 수모와 고난을 딛고 늠름히 부활한 칡소의 모습이 코로나19를 극복하려는 도민들의 모습과도 닮았습니다.
G1 뉴스 박성준입니다.
박성준 기자 ye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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