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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 아닌 대목에, 인제 황태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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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눈도 제법오고 날씨도 쌀쌀해서 오랜만에 겨울다운 겨울입니다.
강원도 특산품인 황태엔 최적인데요, 정작 농가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평소같으면 불티나게 팔려나가야 하는데, 창고에 쌓이고 있습니다.
원석진 기자 리포트 보시죠.


[리포터]
내설악이 품은 인제 용대리의 황태덕장.

북극 한파와 메마른 삭풍 덕에, 명태는 쫄깃한 황태로 거듭나는 중입니다.

그야말로 최적의 기후를 만났지만, 덕장 규모는 예년만 못합니다.

코로나19 탓에 황태 소비가 줄면서, 명태 덕걸이를 천 2백만 마리밖에 안했기 때문입니다.

평년의 절반 수준도 안됩니다.



"매서운 골바람을 맞고 이렇게 명태가 통통하게 부풀어가면서 말라가고 있지만, 판로가 걱정입니다."

당장 저온 창고에 들어차 있는 황태부터 터는 게 급선무.

한데 재고는 줄어들 기미가 없습니다.

황태 생산량의 70%를 명절 대목에 파는데, 작년 추석부터 올 설까지 고향 방문 자체를 꺼리다 보니, 황태포 수요가 바닥인 겁니다.

하루에 3천 박스씩 팔려나가던 황태 선물세트도 올해는 천 박스 나가면 다행일 정도입니다.

[인터뷰]
"추석 때 하고 설 명절에 집중적으로 많이 나가거든요. 근데 코로나19 발생 이후에 아마 평년에 비해 30% 정도밖에 매출이 안돼서 큰 걱정입니다."

다섯명 모임 금지에 밤 9시 영업제한으로, 음식점 납품 물량도 1/3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또, 겨울축제까지 죄다 취소되면서, 인제 황태 마을에는 찬바람만 쌩쌩 불고 있습니다.

[인터뷰]
"5인 이상 집합금지니까 그것 때문에도 여파가 있어요. 손님은 거의 단골손님만 좀 찾아오는 편이죠."

올겨울 생산하는 인제 용대리 황태는 품질이 최상일 걸로 기대돼, 농가들은 출하시기에 맞춰 명품 황태에 걸맞는 다양한 판촉 행사를 열 계획입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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