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매일 저녁 8시 35분
평일 김우진주말 김우진, 김민곤, 강민주
산골마을 20년 만에 아기 울음소리
키보드 단축키 안내
[앵커]
저출산 문제는 어디나 심각하지만, 특히 강원도 농어촌에서는 아이 찾아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도 없고, 교육 인프라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악순환이 반복되는 겁니다.
시골 마을에선 아이 한명 태어나면 온 마을이 경사이긴한데, 아이 키울 일은 걱정입니다.
원석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전쟁통에도 전쟁 일어난 줄 몰랐다는 인제 방태산 기슭의 산골마을.

골짜기를 쏘다니던 동네 개구쟁이들은 장성해 하나둘씩 마을을 떠났습니다.

고비늙은 어르신들만 남은 쓸쓸한 촌락에서, 스무해 만에 사내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올망졸망한 이목구비에, 웬만해선 울지도 않는 순둥이의 이름은 양진리.

신축년 새해 여드레에 눈을 떴는데, 요새는 손발을 부지런히 꼼지락대느라 바쁩니다.

동네 어디를 가나, 갓난아이가 화두이지만, 부모는 시골에서 아이 기를 생각에 걱정부터 앞섭니다.·

[인터뷰]
"마을분들 다 축복해 주시고, 플래카드까지 걸어주시고, 너무 감사드리고. 동네 근방에 우리 아이 또래의 친구들이 전혀 없거든요. 너무 외롭게 클까봐 걱정이에요."

이 마을에 하나 뿐인 분교는 신입생은커녕 폐교 위기에 몰렸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2명이 전교생이라, 내년에 입학하는 학생이 없으면 학교문을 닫아야 합니다.

동네 아이들이 뒤이어 태어나도, 책가방 메고 다닐 학교가 사라지는 겁니다.

[인터뷰]
"학교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마을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굉장히 큰 차이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학교가 없어지면, 방동이라는 마을이 침체될 거 같은."

갓난아이 울음소리가 잦아들고 있는 시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을 넘어, 지역사회가 한뜻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