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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이길리 집단이주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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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습 수해 지역인 철원 이길리 마을에서 주민 집단 이주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철원군은 기존 마을 부지를 직접 매입하기로 하고 새롭게 옮겨갈 부지도 결정했는데요,

내년 말까지는 집단 이주를 끝낸다는 계획이지만 남은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최경식 기자입니다.

[리포터]
작년 여름 집중호우로 한탄강이 범람해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철원 이길리.

당시 주택 68채가 침수 피해를 입었는데, 1996년과 1999년 물난리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입니다.

1979년 정부가 대북 선전용으로 민통선 저지대에 만든 '전략촌'이여서 물난리에 속수무책 입니다.

주민은 물론 철원군과 정부도 나서 집단 이주를 추진하고 있는데,

가구당 정부 지원금이 1,600만 원에 불과해 주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브릿지▶
"철원군은 주민들의 이주비 부담을 덜기 위해 이길리 마을 부지를 직접 매입해 국가생태습지로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부지 매입비 60억 원 가운데, 군비 20억 원은 이미 확보한 상태입니다.



"(기본 계획안)수립할 때도 들었지만 혹시나 빼 먹은게 있는지, (주민들이 현재)더 원하는 게 있는지 체크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실시 설계에 반영하려고."

주민들이 옮겨 갈 마을 부지도 민통선 밖 인근으로 정했는데, 최근엔 군사보호구역에서도 해제 돼 건축물을 신축할 수 있게 됐습니다.

마을 기반 조성에 필요한 국비 등 사업비 148억 원도 확보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다음달 부터 진행될 기존 마을 부지와 주택에 대한 감정 평가 결과에 따라 주민들의 이주비 부담이 줄거나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주 대상 부지 상당수가 사유지인데다 농지여서, 토지 수용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인터뷰]
"이제는 기댈 곳이라곤 군청 뿐이 없어요 저희는. 군청 가서 계속 어필하고 항의 시위도 좀 하고 그럴 생각입니다."

철원군은 늦어도 내년 말까지는 이길리 주민들의 집단 이주를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G1 뉴스 최경식 입니다.
최경식 기자 vic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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