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매일 저녁 8시 35분
평일 김우진주말 김우진, 김민곤, 강민주
<집중.1> 소음에 진동까지 "못살겠어요"
키보드 단축키 안내
[앵커]
지난해 G1 뉴스에서는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공사 때문에 해안침식이 심각하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피해는 다른 곳에서도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안인과는 거리가 떨어진 남항진 마을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 피해로 1년 넘게 고통받고 있습니다.
먼저, 원석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새벽 1시가 가까운 시간.

편도 1차로 좁은 마을길에 대형 트레일러가 들어옵니다.

위에 실린 짐은 길이 35m, 무게는 127t에 달합니다.

강릉안인화력 발전소 건설 자재입니다.

남항진항을 통해 들여온 대형 자재를 공사 현장인 안인까지 옮기고 있는 겁니다.

일주일에 5일씩, 벌써 2년 가까이 밤 12시만 되면 집채만한 트레일러가 굉음을 내며 마을을 통과합니다.

차도와 맞붙은 집에 사는 주민은 매일이 잠못드는 밤입니다.



"처음엔 진짜로 겁났어요. 지진이 일어 난 줄
알고 침대가요, 덜컹덜컹하고... 어머 큰일났다 잠도 안 와, 잠도 안 와, 진짜로 잠도 안 와."

소음 뿐이 아닙니다.

수백톤에 달하는 자재가 오고가면서 마을에선 집수리가 일상이 됐습니다.

집안이며 창고 벽에 커다란 금이 가고 문이 뒤틀리는 건 다반사.

집을 지지하는 기둥과 집 사이에도 손이 드나들만큼의 틈이 생겼습니다.



"울렁울렁하니까 골병이 들으니까 이렇게 콱
나가는거야 큰 차가 다니기 전에 이러지 않았어
요. 이게 밖에 내다 보이잖아 지금, 그렇죠? 이게 툭치면 팍 무너질 정도가 됐다니까요."

소음과 진동 피해가 예상됐지만 주민 대상 설명회나 공청회도 전혀 없어서,

주민들은 최근에야 대형 자재가 오가는 이유를 알게됐습니다.



"(인근) 부대에서 나가는 건 줄 알았지. 부대에서 나가니까 나라에서 하는 거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참았지. (애기 들으신분 없으세요?) 없어요 없어. 그런 사람 없어."

이에 대해 안인화력발전소 시공사 측은 기자재 운반은 관련 기관의 인허가를 받아 교통상황이 한산한 심야시간대에 운송하고 있고, 소음과 진동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