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매일 저녁 8시 35분
평일 김우진주말 김우진, 김민곤, 강민주
송전탑 때문에 사분오열... 분열된 한 마을
키보드 단축키 안내
[앵커]
삼척시 원덕지역에서는 수년째 송전탑 피해 보상을 놓고 시끄러웠는데요,
주민들이 투쟁 끝에 2015년, 한전으로부터 수억원대의 보상금을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보상금을 이자까지 얹어서 한전 측에 돌려줘야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도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6년 전인 2015년, 이 마을 주민들은 긴 반대 투쟁 끝에 송전탑 피해 보상금 4억 5천만원을 받기로 한전과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3년 뒤, 한전은 보상금 돌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보상금을 마을 수익 사업에만 쓴다는 애초 조건을 어기고 주민들이 현금 분배를 했기 때문입니다.



"1차적으로는 얼른 반납을 하셔라,그게 안된다면...우리는 개인 대상으로 법적조치, 예를들면 압류라든가 소송이라든가 이런걸 진행할 수 밖에 없다"

사정은 이렇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4억 5천만원으로 일부 사업을 추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현금 분배를 강행했습니다.

세대당 700만 원 씩 돌아갔는데,

일부 주민들은 현금 분배가 맞지 않다며 한전에 강한 민원을 제기하며 반발해 왔습니다.



"전부 80~90살 된 사람들을...어떻게 꼬셨냐 하면은 연세가 이렇게 많은데 돈을 투자해놓고 마을에서 돈이 나온다 하더라도 얼마나 찾아먹고 죽겠냐 이런식이야"

주민 다툼이 길어지자 현금 분배를 추진한 주민들이 한전에 소송을 걸었는데,

법원은 한전이 연 15% 이자를 쳐서 보상금을 다 돌려받으라는 판결을 낸 겁니다.

송전탑 피해는 고스란히 남고 보상금에 이자까지 쳐서 돌려줘야할 주민들은 서로 책임을 떠 넘기며 법정 공방도 불사하고 있습니다.



"법률자문에 이거는 나눠도 된다 해서..."

한전은 주민설명회를 통해 보상금을 일단 회수하고, 이행되지 않는다면 강력한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방침입니다.
G1뉴스 김도운입니다.
김도운 기자 helpkim@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