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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봄비, 벌꿀 수확량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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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봄에 유난히 비가 자주 내리면서 농가에서는 해갈의 기쁨을 누렸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아직도 큰 걱정에 빠져 있습니다.

바로, 도내 양봉농가 이야기인데요,

비가 너무 자주 내린 탓에 벌꿀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반토막났기 때문인데, 이런 상황이 벌써 2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원석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횡성의 한 양봉농가입니다.

조심스럽게 연기를 뿜고 벌통을 열어보니, 꿀은 온데간데 없고 꿀벌만 한가득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벌집을 채밀기에 넣고 돌려봐도,

나오는 꿀의 양은 아쉽기만 합니다.



"평년 같으면 아카시아철에 이 벌통을 하루 반나절이면 비우는데, 올해는 일주일이 걸려도 벌통이 차지 않습니다."

/잦은 봄비 탓이 큽니다.

지난달 강원도 강수일수는 15.6일로, 1973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이틀에 한 번 꼴로 비가 내리다 보니, 보통 12일 가량 피는 아카시아꽃이 일주일 만에 져버린 겁니다.

봄철 저온현상까지 겹치면서 꿀벌의 활동량도, 벌통에 채워지는 꿀의 양도 급감했습니다.

[인터뷰]
"꽃이 많이 폈을 때 잦은 비가 와서 꽃이 빨리 시들고, 더군다나 물꿀이 나와서 벌들이 배가 아파서 많이 상하고."

올해 벌꿀 생산량은 평년의 4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봉농가는 보통 아카시아꽃이 피는 5월부터 한 달간 대목을 누리지만, 지난해와 올해, 벌써 2년째 허탕만 치고 있습니다.

꿀이 귀하면 가격이 올라 수익은 더 볼 것이라생각하지만, 현재 소매가도 kg당 2만 원 정도여서 평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꿀이 기호식품이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수급 조절 부분이 많이 약해요. 그래서 만약 꿀이 안 나온다 해서 가격이 올라가게 되면,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 때문에 더더욱 꿀을 기피하게 된다는 거죠."

양봉농가들은 이달부터 시작되는 잡화꿀과 밤꿀 작황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고,

피해 극복을 위한 '설탕사료 지원' 등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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