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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피멍 들어 왔는데..CCTV는 유치원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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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믿고 맡긴 유치원에서 아이가 상처투성이로 돌아왔다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싶은 게 당연할 텐데요.

반드시 CCTV를 설치해야 하는 어린이집과 달리 유치원은 자율에 맡기는 실정이라, 부모 속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7살 아이 등이 온통 시커멓습니다.

죄다 멍인데, 붉은 생채기도 선명합니다.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또 다른 아이도 어깨에 큼지막한 피멍이 들었습니다.

'친구가 때렸다'는 아이 말에 유치원에 CCTV 영상을 보여달라고 했지만, 이 유치원에는 CCTV가 없습니다.

[인터뷰]
"선생님 말에만 의존을 해야하는 상황이었어
요. 이렇게 다쳐가지고 돌아왔는데 그 부분에
대해 확인할 길도 없고 그래서 되게 많이 속
상하고.."

유치원은 5살부터 7살, 어린이집은 1살부터 7살이 기준이라 다니는 아이들 나이는 비슷한데, CCTV 앞에선 사정이 다릅니다.



"이렇게 어린이집에는 교실마다 달려 있는 CCTV, 유치원에는 10곳 중 3곳 정도에만 설치돼 있어 좀처럼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지난 2015년 관련법 개정에 따라 어린이집은 의무적으로 CCTV를 달아야 하지만,

유치원의 경우 교육부 권고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5살이어도 어린이집이 아닌 유치원에 다니면,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져도 알 방법이 없는 겁니다.



"사각지대가 될 수 있는 거죠. 어려서 자기 스스로 자기를 방어하기 힘든 경우는 보다 면밀한 평가나 모니터링 시스템이 있어야 되고요."

매번 국회에서 관련법이 쏟아졌지만 교사 인권 침해 문제 등에 부딪혀 꺾이기 일쑤입니다.



"교사들의 인권이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 CCTV 설치가 곤란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계십니다만 다른 시설은 다 CCTV를 설치해두었는데 유독 유치원만 안된다고 말하는 게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내 국립 유치원에는 CCTV가 설치된 곳이 단 한 곳도 없으며, 공립의 경우 설치율은 5%가 채 안 됩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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