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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갑자기 나가라니.." 대학 식당 '갑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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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주저앉은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어떤 건물주는 임대료를 면해주고, 어떤 기관은 '착한 소비'에 앞장서고 있죠.

그런데 도내 한 대학교는 학교 내 임대 식당에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는 '갑질' 논란으로 시끄럽습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학교에 실망했다, 현수막 내걸고 대자보 붙이자.

도내 한 대학교 커뮤니티에 재학생 성토가 줄을 잇습니다./

5년을 함께한 교내 한 식당이 하루아침에 문 닫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6년부터 대학교 내 매장을 임대해 온 중식당 얘기인데,

계약 만료가 한달도 안 남은 시점에서 학교가 아무런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우리 보고 기다리라고 해놓고 이제 와서 계약 종료라고, 말이 앞뒤가 다르지 않냐. 이런 큰 학교에서 공문 한 장 없이 일처리를 이렇게 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거고.."

유책 사유도 없었고, 학교도 별 말 없으니 당연히 더 운영할 수 있을 줄 알았다는 겁니다.

/관련법도 '임대인이 계약 갱신 안 한다고 통지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계약이 연장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식당 업주는 또 학교가 계약 만료 전 이미 식당 자리를 다른 시설로 용도 변경했다는 사실도 통보받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협의라든지 법적 검토를 충분히 거쳐서 결론이 난 후에 조치를 해도 늦지 않은데. 용도를 다시 복구를 시킨다든지 임차인과 협의를 해서 다른 임대 조건을 다시 변경한다든지 해서 손해가 줄도록.."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학생들 얼굴 보기는커녕 매출은 바닥을 찍고 있고,

묵묵부답인 학교를 상대하며 식당 문 열지도 닫지도 못하는 괴로운 나날만 몇 달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말 그대로 대기업 앞에서 소상공인 하나 죽이는 게 그냥 쉬운 게 돼 버린 거죠. 근데 저희는 너무 억울하니까 사실 힘이 없어도 버티고는 있는 건데.."

학교 측은 공식 답변은 내놓지 않겠다면서도, 식당 측이 주장한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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