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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두루미의 '혹독한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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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이 끝나고, 남과 북을 가르는 비무장지대, DMZ가 탄생했습니다.

세계적 생태의 보고, DMZ는 천연기념물 두루미가 겨울나기를 하는 철새도래지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조류독감 때문에 사람들의 먹이주기 활동이 끊기면서, 두루미는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맞이했습니다.

G1방송이 창사 20주년을 맞아, 두루미의 겨울나기를 비롯한 DMZ의 사계를 담아 제작한 특집 다큐멘터리가 내일 방송됩니다.
원석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깊어지는 겨울, 숲과 강과 들이 얼어붙습니다.

밤낮 없이 푹푹 쏟아지는 함박눈.

설원으로 뒤바뀐 철원 평야에 희멀건 귀빈이 찾아왔습니다.

이역만리 시베리아에서 날개를 펄럭이며 당도한 멸종위기종, 두루미입니다.

DMZ와 맞닿은 철원 토교저수지의 얼음판은 두루미에겐 특별한 잠자리이자 쉼터로 통합니다.

두루미가 얼마나 먼 길을 돌아온 지 아는 이들은 융숭한 먹이 대접을 아끼지 않습니다.

[인터뷰]
"한 몇십 마리가 저희 집을 비행을 하고 그냥 돌고 지나갈 때, 아 그때는 너무 기분이 좋죠. 나를 알아보는 것 같은 기분."

코로나19에 조류독감까지 몰아친 지난 겨울.

DMZ에서 사람의 출입은 엄격히 금지됐습니다.

방역당국의 허락 없인 30년 넘게 이어온 먹이주기마저 할 수 없었습니다.

두루미 7천 마리는 전에 없던 혹독한 월동에 들어갔습니다.

울부짖고 굶주리는 날이 잦았고, 기약 없이 떠나갔습니다.

[인터뷰]
"먹이가 없어서 건강하지 못하고 죽으면 이건 우리 인간의 잘못이죠."

DMZ의 사계를 담은, G1방송 창사 20주년 특별다큐멘터리, '우리는 왜 DMZ로 가는가'는 내일 밤 11시 5분에 방영됩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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