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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지 장학금 유흥비로...구매대행 꼼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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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척시는 강원대 도계 캠퍼스에 매년 생활 장학금을 지원합니다.
20억 원 정도니까 적지 않은 돈인데요,
다소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 도움도 주고, 지역 경기도 활성화하자는 취지입니다.
그런데 영 시원치가 않습니다.
김도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삼척시가 지원하는 학생 생활 장학금은 매년 20억 원 규모입니다.

주소지를 도계읍으로 옮기고, 일정 수준의 성적만 나오면 대상입니다.

도계캠퍼스 학생 1900명 가운데 70%가 매년 많게는 100만 원 정도씩 받습니다.

장학금이자 소비를 통한 지역 경기 활성화 대책인데, 주변 상인 반응은 좋지 않습니다.



"처음에 나왔을 때는 한 달 정도 매출이 쭉 올라갔었는데... (지금은) 큰 도움은 안되는거 같아요."

장학금은 '도계사랑카드'로 지급돼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데,

가맹점은 205곳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가구점, 공업사 등 학생과 무관한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유흥이나 오락에 쓸 수 밖에 없어 학생들도 민망합니다.

[인터뷰]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가..."

사정이 이러니 폐광 기금으로 충당하는 장학금 상당량은 외부로 유출되고 있습니다.

상품권으로 지급할 땐 현금화하는 '깡'이 성행했고, 최근 지역 카드로 바꾼 뒤엔 '구매대행'까지 등장했습니다.

일부 업체가 가맹점으로 등록한 뒤 수수료를 받고 휴대폰이나 태블릿PC 등 고가의 전자기기를 대신 사주는 방식입니다.



"휴대폰 가게에서 대리 구매 가능해서...(수수
료) 8% 정도로..."

삼척시와 도계사랑카드 협의체는 도계 캠퍼스 생활 장학금이 학생과 지역 상권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가맹업체와 업종을 확대하는 등 대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G1뉴스 김도운 입니다.
김도운 기자 helpki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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