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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내 땅인데.."파보니 골프장 수도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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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 땅을 파냈는데, 알지도 못하는 남의 수도관이 나오면 어떨까요.

홍천에서 일어난 일인데, 땅 주인은 수도관을 잘못 건드릴까봐, 자기 땅에 손도 못 대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시청자 제보에 따라,
원석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올해는 꼭, 아버지 때부터 갖고 있던 계단밭을 손보려고 했습니다.

6백평 남짓한 땅이 3등분 나 있어서, 농사 짓기가 영 번잡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측량을 마치고 중장비까지 대동했습니다.



"그런데 평탄화 작업 전 소유주가 이 땅을 파보니, 정체 모를 상수도관이 매립돼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인근 골프장으로 연결된 수도관이었습니다.

사정은 이렇습니다.

해당 골프장은 2012년, 홍천군 공유수면에 상수도관을 묻겠다면서 점사용허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공사 과정에서 허가가 난 땅 바로 옆 사유지에 상수도관을 묻은 겁니다.

9년만에 내 땅에 다른 업체 수도관이 묻혀 있는 걸 발견한 셈인데, 혹여 건드릴까 올해 계획한 평탄화 작업은 아예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이건 너무 제가 생각해도 불합리한 거 같고. 시골에 있는 분들, 아버님 계실 때 일이지만, 노인분들 모른다고 너무 막 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해요 사실은."

소유주는 업체 측에 항의하고, 홍천군과 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땅주인도 모르게 공사할 때와는 달리 행정 절차는 더디기만 합니다.

골프장 측은 법대로 하겠다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허가적으로나 법적으로 잘못된 거 있으면 그에 대한 응당한 벌금을 내든, 잘못했으면 뭘 하든가 처리를 할 건데. 나중에 결과 보시면 아실 거예요."

홍천군은 골프장 측이 허가 사항과 다르게 수도관을 매립한 것으로 보고 원상복구 명령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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