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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주택 화재 전소..황혼 연인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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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7일) 새벽 춘천의 한 주택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보일러실에서 갑자기 번진 불로 목조주택이 3시간여 만에 전소된 건데요.

안타깝게도 안방에서 자고 있던 어르신 두 명이 참화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원석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어두컴컴한 새벽, 울타리 너머에서 불빛이 번쩍이더니 순식간에 번집니다.

화염에 휩싸인 조립식 집은 앙상한 뼈대만 남긴 채 시뻘겋게 타오릅니다.

춘천시 사북면 고탄리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새벽 3시 8분쯤.



"이 불은 2층집을 모두 태우고, 3시간여 만에 꺼졌습니다."

막을 틈도 없이 치솟은 불기둥은 이웃집 마당까지 덮쳤습니다.



"펑 소리가 나더라고 잠자는데. 그래서 창문을 열어보니까. 난 우리집에서 불난 줄 알았어. 119에 전화하고 나와보니까 뒷집이 활활 타고 있더라고."

전소된 집 안방에선 70대 여성과 60대 남성이 나란히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여름부터 만남을 이어온 '황혼 연인'의 애틋한 주인공이었습니다.



"사이는 되게 좋았지. 다시 사는 거 같다고 했어 우리 와이프한테."

마을 이웃과 자식들도 응원했던 황혼의 인연을 화마가 집어삼킨 겁니다.

이들을 옆에서 지켜본 이웃들은 더 비통한 심정입니다.



"말로 표현 못하지 비통해서. 정말 뭐라고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어."

경찰과 소방당국은 펠릿보일러에서 불이 번졌다는 신고 내용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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