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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역 공사 갔다가 굴삭기 테러..'텃세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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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원의 한 공사 현장에서 굴삭기 한 대가 간밤에 락카로 도배되는 황당한 테러를 당했습니다.

공사를 시작한 지 이틀 만인데, 피해 굴삭기 기사는 '지역 텃세'라는 주장입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원석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굴삭기 기사 유근양 씨는 지난 주말 공사현장에 나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의 30톤급 굴삭기가 하룻밤 사이 온통 시뻘건 락카칠로 도배됐기 때문입니다.

붉은 낙서는 운전석 시야를 가릴 만큼 가득했고, 큼지막한 욕설도 써놓았습니다.



"굴삭기 외부 뿐만 아니라 내부 핵심장비도 이렇게 구멍이 뚫리는 등 처참하게 파손됐습니다."

굴삭기 연료통에도 이물질을 넣어 부품을 전부 교체해야할 지경입니다.

유 씨는 굴삭기 테러 이틀 전에 있었던 일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합니다.

춘천에 사는 유 씨가 지난주 철원에서 중장비 일을 하자,

철원지역 건설기계 단체 임원이 찾아와 '왜 타지역 중장비가 신고도 없이 일을 하느냐'며 텃세를 부렸다는 겁니다.

[인터뷰]
"저한테 돌아가라고 얘기하더라고요. 제가 온 지 이틀 만에 차를 저렇게 만들어 놓고, 한 가정을 파탄시킨 거나 마찬가지고.."

해당 단체는 타지역 중장비 기사가 사전 협의 없이 공사를 맡아 현장에 나가본 것이라면서,

굴삭기 파손행위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원래는) 우리 장비가 넘어가니 며칠부터 며칠까지 일을 하겠습니다 그러면, 네 넘어오십시오. 그럼 저희가 스티커도 붙여드리고 그래요. 회장님이 한번 갖다 오라그래서 명함 한 장 드리고 왔거든요."

경찰은 파손된 굴삭기에서 지문을 채취하고, 인근 CCTV를 분석하는 등 조만간 용의자를 특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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