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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던지자 '화르르'..산림 삼키는 '담뱃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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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동해안을 삼킨 최악의 산불은 꺼졌지만 이재민들 상처는 아직도 그대로 입니다.

강원도까지 옮겨붙었던 경북 울진 산불은 담뱃불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이 작은 불씨가 얼마나 위험한지 윤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울창했던 산림이 온통 시뻘건 불구덩이로 변했습니다.

열기와 연기에 눈도 못 뜨고, 숨도 못 쉴 지경.

화마는 집을 태우고, 산을 삼키고, 희망을 앗아갔습니다.

[인터뷰]
"걱정이 많이 되지요, 지금. 타지 말아야 되는
데 불에 타면 어떡하나 지금. 아무것도 먹을 생
각도 없고."

[인터뷰]
"차 한 대가 탔어요. 가족이 아니고 동네 분들. 저기 뒤에 센터가 꽉 차 가지고.."

울진·삼척 산불은 서울 면적의 3분의 1을 잿더미로 만든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는데,

발화 현장을 보면 작은 불꽃이 산 중턱까지 무서운 속도로 번지는 데는 10분도 채 안 걸렸습니다.

차량 넉 대가 근처를 지나간 걸로 보아, 담뱃불이 유력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처럼 무심코 버린 담뱃불, 대형 산불의 불씨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조한 낙엽에 떨어진 담뱃불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해 봤습니다."

타들어가는 담뱃불 온도는 600℃ 이상.

실제로 마른 잎 더미에 적당히 태운 담배를 떨어뜨리고 가벼운 바람을 쏘였더니,

10여 분 안에 연기가 오르고, 30분 안에 불꽃이 비칩니다.

건조한 정도나 축적된 고온의 열 등 여러 조건이 들어맞을 때 불이 붙는데,

일단 붙고 나면 대형 화재로 번지는 건 순식간입니다.

[인터뷰]
"요건이 성립이 되면 화재로 번질 수 있고 아주 큰 화재로 확대가 될 수 있으니까 담배 꽁초 관리에 아주 주의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 발생한 산불의 76%는 담배 꽁초나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가 원인이었습니다.

산림청은 다음 달 17일까지를 '대형산불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해 총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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