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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작가 별세 "소음 없는 둥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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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감성작가이자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렸던 소설가 이외수 씨가 어제 저녁 세상을 떠났습니다.

작가는 감수성 어린 문장과 활발한 SNS 소통으로 대중의 사랑을 한몸으로 받았는데요.

이외수 작가의 일생을,
원석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터]
긴 머리를 질끈 동여맨, 우리 시대의 작가 이외수.

향년 일흔 여섯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해방 이듬해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인제에서 자라 춘천에 정착했습니다.

극빈한 처지에 라면 한 그릇으로 일주일을 버텨내며 습작한 끝에,

스물 일곱살이던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견습 어린이들'이 당선됐습니다.

고인은 장편소설 '들개'와 '장수하늘소' 등 개성적인 작품들을 연이어 펴냈고,

특유의 감성 문체를 시집과 수필집에도 유려하게 입혀냈습니다.

2006년엔 화천 감성마을 촌장으로 변신했고,

170만 팔로워를 가진 '트위터 대통령'으로도 활동했습니다.

재작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재활에 매진했지만 결국 폐렴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춘천에 마련된 이외수 작가의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장례식장을 찾은 예술계 인사들은,

고인이 생전에 친밀했던 천상병 시인의 시 구절처럼, 삶을 소풍같이 즐겼다고 회고했습니다.

[인터뷰]
"물론 가시는 과정은 좀 힘드셨지만, 그래도 원 없이 잘 세상하고 놀다 가지 않았나."

동료 문인들은 청년 문학의 큰별이 졌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인터뷰]
"이외수 선생님이야 말로 한국 문학의 영원한 청년 작가인데. 한국 청년 문학이 이외수 선생님을 통해서 새로운 전기가 일어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쓰는 자의 고통이 읽는 자의 행복으로 남기를 바랐던 이외수 작가.

그는 '소음 없는 둥지'로 떠났지만, 그의 소망은 작품과 함께 우리 곁에 영원히 남을 겁니다.



"문학이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구원이 될 수 있는 시대를 반드시 열어가겠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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