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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집단폭행에 머리카락 잘렸는데.."애들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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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주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집단 폭행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해 학생은 폭행에 가위로 머리카락까지 잘렸는데,

학교 측은 '애들 장난'이라는 반응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윤수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터]
뭉텅 잘려나간 머리카락.

강원도내 모 중학교 1학년 A군은 지난달 중순, 쉬는 시간 교실에서 같은 반 친구들에게 강제로 머리카락을 잘렸습니다.

머리가 마음에 안 든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10명 조금 넘었던 것 같아요. 못 움직이게 엄청 세게 잡았고. 몸부림 치니까 팔꿈치로 코 치고."

이날 A군은 친구들의 폭행으로 온몸에 멍이 들고 코뼈도 휘었습니다.

폭행 사건 전 수술받은 다리도 재수술을 받아야 할 처집니다.

당시 교실에 선생님도 있었지만, A군은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선생님들도 그때 애들이 몰릴 때 말려주지도 않고 그냥 나가시고. 또 괴롭힐까봐 가기도 싫고. 무서워요, 그냥."

학기 초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해 왔다는 A 군은 트라우마로 밥 한술 제대로 못 뜨는데,

황당한 학교 반응에 부모 가슴에는 또 한번 대못이 박혔습니다.



"'자르고 싶어서 잘랐는데요?' 이렇게 얘기하고. '어머님, 애들 장난인데,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거 아니냐'고."

현재 학폭위를 진행 중인 학교 측은 "당시 폭행이나 지속적인 괴롭힘은 없었던 걸로 보인다"며,

조만간 징계 여부를 결정하는 심의위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학교에서조차도 오히려 아이를 왕따시키는 것처럼. 저희 부모가 그렇게 느껴져요 지금. 범죄를 저지른 학생들이 오히려 더 당당할 수 있다는 게."

◀S/ U ▶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가해 학생들이 촉법 소년에 해당되는 만큼 실제 형사처벌 가능성은 낮습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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