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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차별하는 장애인사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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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지역사회 곳곳에서 장애인근로사업장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도내 한 사업장에서 비장애인 직원들이 장애인 동료를 오랜기간 차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원석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도내 한 장애인근로사업장입니다.

중증 장애인 30여 명과 비장애인 10여 명이 화장지와 복사용지,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사회적 기업인 만큼,

자치단체에서 해마다 5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진 장애인 사업장에서 되레 장애인을 차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일부 비장애인 직원들이 지적 장애인 동료들에게 화장실 청소를 시키고,

청소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꼬집고 못살게 굴었다는 겁니다.

과거에 괴롭힘을 당한 장애인이 회사를 그만두는 일까지 있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장애인들이 계속 가서 청소를 하고. 그런데 관리하시는 분이 청소가 제대로 안 돼 있고 그러니까 뒤에 가서 막 잡아당기면서 당기고 이랬나봐요. 다른 불합리한 부분도 있었지만 이런 것 때문에 애가 퇴사를 해버렸더라고."

무엇보다 장애인 사업장인데도, 비장애인 위주로 운영됐다고 말합니다.

쉬는 시간만 되면 장애인이 비장애인들의 커피 심부름을 떠맡고,

원치 않는 휴가도 써야 했다는 겁니다.



"휴가를 강제로 쓰게 했어요. 기계가 들어온다든지, 아니면 일이 없어서. 그러면 같이 휴가를 쓰게 해요. 원하지 않는 휴가인데 그날은 어쩔 수 없이 써야 해요."

이에 대해 장애인근로사업장 측은 지적 장애인에게만 화장실 청소를 시킨 적은 없다면서,

커피 심부름도 선의로 이뤄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장애인들의 연차 강제 소진에 대해선 장애인사업장 특성상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운행을 하시는 (비장애인) 파트장들이 휴가를 가시거나 하는 경우엔 (통근)차량 운행이 곤란하게 되는 경우는 있습니다. 그런 경우엔 본의 아니게 휴가를 쓰시게 되고 그러는데."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해당 장애인근로사업장에 대한 진정이 접수됨에 따라,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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