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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산 발파, 주민들 "못살겠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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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선에는 국내 유일의 철광산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지역 경제에는 큰 버팀목이지만, 이면에는 주민들의 희생이 있는데요.

수십 년간 이뤄진 발파와 진동 때문에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보상은 없는 실정입니다.
보도에 박성준 기자입니다.

[리포터]
"못 살겠다! 못 살겠다! 더 이상은 못 살겠다!"

주민들이 농사일을 접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한 손에는 피켓을 들고 꽹과리와 징을 두드리며 울분을 토합니다.

한평생 농사밖에 모르던 산촌 마을 주민들이 집회를 연 까닭은,

마을 뒷산에 위치한 철광산 때문입니다.

철광석을 캐기 위해 하루 두 차례 발파 작업이 이뤄지는데, 주민들은 피해가 극심하다고 호소합니다.

◀브릿지▶
"이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 대부분이 주택 균열과 지반 침하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철광산이 들어선 건 지난 2001년.

20년 넘게 반복된 발파 작업으로 집 외벽마다 금이 가고,

뒤틀린 바닥은 무너질 것 같이 위태롭다고 주장합니다.

마당이 아예 주저앉은 곳도 있습니다.

주민들은 업체에 피해를 호소하며 보상을 요구해 왔지만,

업체 측은 자연적인 지반 붕괴 현상이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전문가들이 와서 분석을 한 결과 여기서는 사람이 살 수 없다고 판정을 하셨고, 오늘 당장 동네가 주저앉아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주민 민원으로 정선군이 수차례 중재에 나섰지만, 업체 측은 피해를 입증할 객관적 근거가 없다며 보상에 소극적이었습니다.

다만, 대형 트럭이 드나들고 먼지가 발생한다는 이유로 마을발전기금을 건넬 뿐이었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객관적으로 근거들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주민들이)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는 갑니다만 저희가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나온 게 없기 때문에."

주민들이 한 달여간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업체 측은 주민들과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만들어 절충안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G1 뉴스 박성준입니다.
박성준 기자 ye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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