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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맥주 2천병 '와르르'..시민들이 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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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춘천시내 도로 한복판에서 2천개가 넘는 맥주병이 쏟아졌습니다.

교통 대란이 우려됐지만 현장을 본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 30분 만에 말끔히 치웠습니다.

시민정신이 빛난 현장을 원석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오늘 오전 11시 50분쯤, 춘천시 퇴계동의 한 사거리.

좌회전을 하던 5톤 트럭에서 파란 박스들이 무더기로 쏟아집니다.

2천 병이 넘는 맥주가 한꺼번에 깨지면서, 도로 한복판이 하얀 거품으로 뒤덮였습니다.

적재함 문을 열어둔 채 트럭을 몬 차주는 망연자실합니다.

트럭 주인이 맥주병을 치우기 시작하자, 지나가던 시민 한 명이 맥주 박스를 한쪽에 정리하고,

인근의 편의점 주인은 빗자루까지 들고 나와 청소를 돕습니다.

점심식사를 하러 가던 시민부터 인근 주민까지.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이렇게 모인 시민 십여 명이 함께 현장을 치웠습니다.



"쏟아진 맥주병으로 아수라장이 된 현장은 시민들의 도움으로 30여 분 만에 말끔히 정리됐습니다."

도로 한복판에 널브러진 맥주병으로 2차 사고도 예상됐지만,

합심한 시민의식 덕분에 교통정체도 없었습니다.

[인터뷰]
"비가 좀 꽤 내렸는데 비 맞으면서도 우산 한 분도 안 쓰시고, 우의 하나도 안 입고 다 작업하시는 걸 보고 거기서 또 한번 감동을 했죠 제가."

현장 정리를 도운 시민들 아무일 없었다는 듯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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