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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원 투입된 생태공원 '쑥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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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주 부론면에는 2백억 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 대규모 생태공원이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조성됐는데, 준공 이후 20년 가까이 방치돼 오다 올 여름 폭우로 아예 쑥대밭이 됐습니다.

관리를 맡고 있는 원주시는 쉽게 유실되는 곳에 공원을 만든 것 자체가 문제였다며 복구에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어른 키만큼 자란 잡초가 숲을 이뤘습니다.

수돗물은 끊긴지 오래, 편의시설은 부서져 폐허나 다름 없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12년 준공된 흥호지구 생태공원입니다.

34만㎡에 달하는 면적에 생태탐방로와 오토캠핑장 등이 들어섰습니다.

◀브릿지▶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곳 캠핑장 조성에는 189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당초 섬강 일대 주변 정비 사업을 통해 홍수를 예방하고,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지역의 명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준공 이후 나무 수백 그루가 집단 고사하는 등 부실공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SYN / 음성변조▶
"전화를 한번 해봤어요. 왜 이렇게 놔두냐 돈을 받든가 관리를 하든가."

지난 2014년 원주시가 관리를 맡게 됐지만, 상황은 나아진 게 없었습니다.

민간 업체에 운영을 맡겼지만 경영난을 이유로 문을 닫고 떠나면서 사실상 방치돼 왔습니다.

심지어 올여름 폭우로 공원 전체가 물에 잠기면서 아예 쑥대밭이 됐습니다.

원주시는 하천 범람이 우려되는 곳에 생태공원을 조성한 것 자체가 문제였다며 복구에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SYN / 음성변조▶
"근본적으로 (생태공원이) 홍수위아래에 있기 때문에 캠핑장을 해서는 안 되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저희가 어떻게 할까 고민 중에 있습니다."

국가사업으로 추진된 생태지구.

무리한 사업추진과 관리부 실로 국민들의 혈세만 낭비된 꼴이 됐습니다.
G1 뉴스 박성준입니다.
박성준 기자 ye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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