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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위한 노상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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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릉시가 최근 불법 주차가 심한 한 도로에 노상 주차장을 만들었습니다.

주차 공간이 생겨 반길 법도 한데, 오히려 주민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도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강릉시 교동과 포남동을 연결하는 한 2차선 도로입니다.

바닥에는 지워진 차선과 새로 생긴 차선이 혼란스럽게 뒤섞여 있습니다.

도로 양 옆에 빼곡히 주차된 차량들로 통행 차량 대부분이 중앙선을 밟고 지나가고, 건널목 시야 확보도 어렵습니다.



"안 보여요 저쪽에서 보면 안 보여요. 여기 올라오는 차가 안 보여요. 그러니까 저기서는 건너오려면 차가 비키지도 않아요. 아주 기절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예요."

이 도로는 원래 왕복 3차선이었는데,
두 달 전 갑자기 한 차선이 없어져 2차선으로 줄었습니다.

강릉시가 도로 양쪽에 주차공간을 만들었기때문입니다.

지난 7월부터 인근 병원 주차장이 유료로 전환되면서 도로 불법주차 문제가 심각해지자 강릉시가 급하게 도로가에 주차장을 만든겁니다.

주민들은 그러나 도로 폭이 너무 좁아져 사고 위험이 높아졌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사고가 날 수 밖에 없을 거예요 아마. 주차를 해도 한 쪽 차선을 여유를 줘야죠. 피할 수 있는 공간은 줘야하는데...거기(병원) 주차장가면 지금 텅텅 비었는데.."

강릉시는 한정된 인력으로 매번 단속을 벌일 수 없어 주차장을 만들 수밖에 없었고,

전체 도로 폭이 10m를 넘어 차로를 줄여도 통행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 도로에 또 주차를 안 하게 되면 (병원)직원 분들은 무료를 찾아서 다니기 때문에 더 많은 주택가 쪽으로 불법주차가 되지 않을까.."

하지만 주민들은 주차난의 원인을 제공한 병원을 위해 강릉시가 도로 갓길 주차장을 만든 셈이 됐고, 주민 위험은 뒷전이라며 불만이 높습니다.

강릉시는 해당 병원에 직원 주차장 건립을 제안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주민을 고려한 면밀한 행정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G1뉴스 김도운입니다.
김도운 기자 helpki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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