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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북 산업전사, '기적의 생환'
2022-11-11
윤수진 기자 [ ysj@g1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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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경북 봉화의 아연광산에 매몰됐다 열흘 만에 구조된 광부 박정하 씨는,
한때 사북 탄광의 산업전사였습니다.
오늘 퇴원해 정선 집으로 돌아왔는데요.
암흑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무사히 생환한 박 씨를 윤수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터]
190m 지하 갱도에서도 희망은 놓지 않았습니다.
다시는 못 밟을 줄 알았던 고향 땅, 끝내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작업반장이었던 박 씨와 열흘간 갇혀 있던 건 광부로 일한지 겨우 나흘 된 동료였습니다.
[인터뷰]
"제발 침착해야된다. 여기서 마음이 흔들려버리면 자꾸 더 힘들어지기 때문에 침착해야된
다. 너하고 나하고 힘을 합치면 탈출구는 분명히 나올 것이다."
80년대 청년 시절부터 정선 사북에서 광부로 일했던 박 씨는,
2004년 동원 탄좌 폐광 이후 생계를 위해 경북 봉화의 아연 광산에서 일했습니다.
지하 갱에서 남은 건 꺼져가는 랜턴과 다 떨어진 믹스 커피 봉지 뿐이었습니다.
[인터뷰]
"갑자기 '발파'라는 소리가 그렇게 크게 들려오는 거예요 내 귀에. 펑 하면서 옆에서 불빛
이 보이면서 '형님'하면서 달려드는 친구가 있었어요. 둘이 막 부둥켜안고 울었죠."
어둠에서도 생각났던 건 소주 한 병.
농담 한마디가 힘이었습니다.
[인터뷰]
"'뭐 드시고 싶으세요' 그래서 소주 한 병요. 시커멓게 그을린 인터폰이 있어요. 외부하고
통화하는. 안 되지만 눌러요. '오리백숙 하나 해주시는데 그 안에 전복 한 2개만 팔팔 끓여서 해놓으세요.' 그런 식으로라도 마음을 좀 달래보고 싶었고."
정선군폐광근로자협의회를 만들어 산업 역군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애써왔던 박 씨는,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며, 정부의 안일한 광산 안전 관리 실태도 강하게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와 가지고 바지에 흙 하나 안 묻히고 돌아서서 왔다갔다 하다가 펜으로 하는 그런 걸 하지 말고, 실질적으로 가서 만져보고, 두들겨보고, 흔들어보고. 저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안전할 수 있는지."
끈질긴 의지로 국민에게 희망을 전달한 박 씨.
남은 생은 열악한 광산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집에 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고. 이쪽은 어쨌든 광산 지역이었잖아요. 그 사람
들도 숨쉬는 곳이고. 그런 것들이 너무 자꾸 가
려지고 숨겨지고. 뿌리는 사실 잃지를 말아야
하잖아요."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경북 봉화의 아연광산에 매몰됐다 열흘 만에 구조된 광부 박정하 씨는,
한때 사북 탄광의 산업전사였습니다.
오늘 퇴원해 정선 집으로 돌아왔는데요.
암흑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무사히 생환한 박 씨를 윤수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터]
190m 지하 갱도에서도 희망은 놓지 않았습니다.
다시는 못 밟을 줄 알았던 고향 땅, 끝내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작업반장이었던 박 씨와 열흘간 갇혀 있던 건 광부로 일한지 겨우 나흘 된 동료였습니다.
[인터뷰]
"제발 침착해야된다. 여기서 마음이 흔들려버리면 자꾸 더 힘들어지기 때문에 침착해야된
다. 너하고 나하고 힘을 합치면 탈출구는 분명히 나올 것이다."
80년대 청년 시절부터 정선 사북에서 광부로 일했던 박 씨는,
2004년 동원 탄좌 폐광 이후 생계를 위해 경북 봉화의 아연 광산에서 일했습니다.
지하 갱에서 남은 건 꺼져가는 랜턴과 다 떨어진 믹스 커피 봉지 뿐이었습니다.
[인터뷰]
"갑자기 '발파'라는 소리가 그렇게 크게 들려오는 거예요 내 귀에. 펑 하면서 옆에서 불빛
이 보이면서 '형님'하면서 달려드는 친구가 있었어요. 둘이 막 부둥켜안고 울었죠."
어둠에서도 생각났던 건 소주 한 병.
농담 한마디가 힘이었습니다.
[인터뷰]
"'뭐 드시고 싶으세요' 그래서 소주 한 병요. 시커멓게 그을린 인터폰이 있어요. 외부하고
통화하는. 안 되지만 눌러요. '오리백숙 하나 해주시는데 그 안에 전복 한 2개만 팔팔 끓여서 해놓으세요.' 그런 식으로라도 마음을 좀 달래보고 싶었고."
정선군폐광근로자협의회를 만들어 산업 역군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애써왔던 박 씨는,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며, 정부의 안일한 광산 안전 관리 실태도 강하게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와 가지고 바지에 흙 하나 안 묻히고 돌아서서 왔다갔다 하다가 펜으로 하는 그런 걸 하지 말고, 실질적으로 가서 만져보고, 두들겨보고, 흔들어보고. 저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안전할 수 있는지."
끈질긴 의지로 국민에게 희망을 전달한 박 씨.
남은 생은 열악한 광산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집에 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고. 이쪽은 어쨌든 광산 지역이었잖아요. 그 사람
들도 숨쉬는 곳이고. 그런 것들이 너무 자꾸 가
려지고 숨겨지고. 뿌리는 사실 잃지를 말아야
하잖아요."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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