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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억 횡령 넉달째..돈도 사람도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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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해 9월 원주에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재정 관리를 맡던 팀장이 46억 원을 횡령한 사건이 터졌죠.

경찰이 해외로 도주한 해당 팀장을 넉 달째 쫓고 있지만,

사라진 돈과 사람 모두 소식이 없습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돈도, 돈 빼돌린 사람도, 넉 달째 깜깜무소식입니다.

국민이 다달이 꼬박꼬박 낸 건강보험료 46억 원이 증발됐는데,

그동안 찾은 거라곤 국내 계좌에 남아있던 7억 원이 전부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재정 관련 업무를 맡던 40대 팀장 최 씨는,

맨 처음 천 원을 빼돌려 테스트를 한 뒤, 한꺼번에 42억 원까지 액수를 불렸습니다.

모두 의료기관에 지급될 진료비였습니다./

경찰은 필리핀으로 도주한 최 씨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해외 자금 추적과 신병 확보 모두 수개월 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인터폴 수배 중에 있고 섬이 워낙 많아 추적에 어려움이 있지만 현지 경찰과 공조해 끝까지 추적, 검거하도록 하겠습니다."

공단 측은 부랴부랴 시스템을 개편하고, 부서 상급자 3명에게 정직 3개월 징계를 내렸지만,

사라진 횡령액을 메꿀 대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수십 억이 그냥 증발할 위기입니다.



"원래 의료기관에 지급됐어야 할 돈은 기존 건보공단 재정에서 충당됐지만,

피의자가 검거돼도 가상화폐와 해외로 빠져나간 돈을 환수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국민 혈세로 운용하는 한 해 건강보험료만 100조 원에 달하는 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10년부터 겪은 내부 횡령은 무려 다섯번.

두 번째로 규모가 컸던 13년 전 2억 원 횡령 사건도 회수는 절반도 못했습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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