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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원정 출산 악순환 "대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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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의료 환경이 열악한 강원도는 특히 산부인과 분야가 취약합니다.

그래서 철원군은 예산을 지원해 산부인과를 개설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용이 저조합니다.
최경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3년 전 보건복지부 예산을 지원받아 철원병원에 들어선 산부인과입니다.

지난해 이곳에서 출산한 산모는 31명.

철원군 보건소에 등록된 산모 271명 가운데 11% 정도만 이 병원에서 출산한 겁니다.

◀브릿지▶
"철원 지역 산모 10명 중 9명은 여전히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으로 원정 출산을 떠난다는 방증입니다."

원정 출산이 반복되는 이유는 뭘까.

지역 산모들은 수도권에 비해 지역 병원의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시설과 장비 마저 열악하다는 점을 꼽습니다.

◀전화INT▶(음성변조)
"저 같은 경우에는 (첫째 출산 때에도) 무조건 다 여자 원장님한테 (진료를)봤거든요. (지역에선 오직) 남자 원장님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좀 거부감이 있었고.."

병원과는 다르게 철원군이 46억 원을 들여 철원병원 맞은편에 마련한 공공 산후조리원에는 지역 산모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비해 이용료가 저렴한 데다, 시설도 쾌적하다는 입소문이 났기 때문입니다.

결국 철원 지역 산모들은 출산은 수도권에서, 산후조리는 지역에서 하고 있는 셈 입니다.

병원 운영비로 연간 5억 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하는 철원군도,

예산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고 보고 묘책을 찾고 있지만, 이렇다 할 해법은 없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군청에서)매년 한 5억 3천만 원 정도의 운영비가 투자가 되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건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군청의 행정적인 부분이나 병원의 입장에서도 각고의 노력과 특별한 조치가 필요할 듯 합니다."

원정 출산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지역사회의 공동 노력도 어느때 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G1뉴스 최경식 입니다.
최경식 기자 vic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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