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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나무 때문에"..잇단 만취 살인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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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말다툼을 하다 흉기를 휘둘러 이웃과 가족을 살해하는 사건이 잇따랐는데요,

모두 만취 상태에서의 범행이었습니다.
원석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철원군 동송읍의 한 산골마을.

장독대는 산산조각났고, 뒷마당 곳곳에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42살 남성 A씨가 이웃에 사는 70대 남성 B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건 어제 오후 6시 40분쯤.

가슴 등을 크게 다친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고,

다툼을 말리던 B씨의 아내도 A씨의 흉기에 다리 등을 다쳤습니다.

A씨는 차를 타고 달아난 지 20여 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당시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사건은 태양광 발전기 앞에 있는 복숭아나무들 때문에 벌어졌습니다."

사정은 이렇습니다.

3년 전 B씨는 피의자 A씨의 자택 근처 밭에 복숭아나무들을 심었습니다.

나무들이 자라 A씨의 집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기를 가리자,

A씨는 B씨에게 나뭇가지를 잘라달라고 수차례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번번이 거절당하자 감정이 악화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음성변조)
"(나무를) 잘라달라니까 측량을 해라, 내 땅에서 내가 심는데 왜 네가 말이 많냐,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더 열이 받았나봐요."

앞서 지난 1일 밤 10시 10분쯤, 태백에서
친동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50대 C씨가 구속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C씨는 동생과 술을 마시다 다퉈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지만,

술에 취해 당시 기억이 정확히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전화인터뷰]
"만취가 됐을 때 더 살인으로 결과가 나타나는 건 본인이 용기가 생기고 우쭐하게 하는 영향도 미치고요. 억제력이 저하가 되기 때문에.

경찰은 살인과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체포된 A씨에 대해 오늘(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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