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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3천억대 선물거래 도박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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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자재 등의 미래 가치를 예측해서 먼저 계약하는 걸 선물거래라고 하죠.

고수익 선물거래를 미끼로 인터넷 사설 도박장을 5년간 운영한 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최근 비슷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눈여겨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원석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빨리 지금 문 여세요."

경찰이 잠긴 문을 강제로 개방하고 오피스텔로 들어섭니다.

사무실 컴퓨터 모니터엔 선물거래 프로그램이 켜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프로그램 같지만,

사실은 지난 2018년부터 운영된 인터넷 사설 선물거래 도박장입니다.

국내외 선물거래 데이터와 실시간으로 연동돼 있지만 실제 투자는 아닙니다.

회원가입을 하고 선물지수 등락에 베팅해 돈을 따기도 잃기도 하는 방식입니다.

가입한 회원만 3만 명이 넘고 투자액은 3천 3백억 원에 달합니다.

[인터뷰]
"회원들이 입금하는 대금을 다시 다른 회원들에게 환전을 해주는 구조이기 때문에 돈이 없으면 회원들한테 지금 금융전산망이 마비됐다, 서버가 멈췄다라는 핑계로 돈을 환전해 주지 않거나."

/도박장 운영진은 유명 인터넷방송 BJ 등에게 범죄수익금의 40%를 떼어주는 대신,

고수익을 미끼로 회원을 모집하도록 했습니다.

'3백만 원으로 1억 원을 벌 수 있다'는 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선물지수 등락에 베팅을 해도 대부분 투자금 전액을 잃기 일쑤였고,

잘 맞춰서 돈을 따는 회원에게는 이런저런 핑계로 돈을 주지 않고 버티거나 강제 탈퇴를 시켰습니다.

이런 수법에 20억 원 넘게 돈을 날린 회원도 있었습니다.


(음성변조)
"일반 주식은 그래도 버티고 버틸 수가 있는 구조인데, 이건 버티는 게 아예 안되는 구조거든요."

이렇게 벌어들인 범죄수익금 262억 원은 고급 외제차 구입과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습니다.

경찰은 도박장 운영업체 6곳의 총책 등 46명과 회원모집책 64명을 자본시장법 위반과 도박공간 개설 혐의 등으로 검거하고,

범죄수익금 전액을 몰수 추징 보전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업체 운영공범 16명과 회원모집책 4명 등 20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도박장 회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선물거래 프로그램을 개발해 공급한 상위 총책을 쫓고 있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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