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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어디서 자나.." 경포 '쑥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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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안 대표 관광 명소인 경포호 일대는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관광지답게 민박과 펜션이 즐비했던 터라 숙박업소들 피해가 특히 컸습니다.

오랫동안 일궈 온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사라졌습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몸이 휘청이고 눈도 못 뜰 정도로 매섭게 몰아치는 바람에,

민박촌 고즈넉한 집들이 잿가루로, 그을음 덩어리로 변했습니다.

◀ S /U ▶
"해변가를 끼고 온통 이런 민박과 펜션들이 즐비한데, 펑펑 터지는 소리와 함께 죄다 화염에 휩싸여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열기 뚫고 무사히 빠져나와 다행이지만,

5년 전 손수 지은 꿈 같던 펜션 자리에는 이제 남은 게 별로 없습니다.



"열기가 너무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옷가지도 못챙기고 그냥 나왔거든요. 2층이 집인데..그나저나 오늘 저녁은 어디가서 자야되나요."

경포호를 내려다보던 펜션 단지에는 곧 무너져 내릴듯 앙상한 뼈대만 서 있고,

[인터뷰]
"(상가랑 아파트까지 건너올 뻔했어요 불이) 그렇죠, 아 애먹었습니다. 관리실도 다 탈 뻔했는데. 지금 주변이 다 탔는데."

겨우 화를 면했어도 불구덩이 앞에서 가슴은 매 분 매 초 타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지금 거의 저희가 마지노선인 것 같아요. 지금 여기가 뚫리면 다 뚫릴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날 풀리기 무섭게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동해안 대표 관광 명소는,

나뒹구는 소화기와 뿌연 유독가스로 뒤덮였습니다.

◀ S /U ▶
"열흘 전까지만 해도 성대한 벚꽃축제가 열렸던 이곳 경포호 일대는 벚나무며 이런 나무 데크 할 거 없이 전부 타버렸습니다."

이번 불로 강릉 숙박업소 중 펜션 28동과 호텔 3동 등이 불 탄 걸로 집계되는데,

진화를 마치고 조사가 본격화되면 피해 규모는 더 불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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