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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진 아카데미 극장.."해법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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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주 아카데미 극장을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역사성이 있는 만큼 재생 사업을 통해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과,

흉물스럽게 방치된 건물을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한데요.

원주시가 문화예술 공간 조성이라는 중재안을 내놓으면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보도에 박성준 기자입니다.

[리포터]
매표소와 빛바랜 영사기 등 단관극장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원주 아카데미 극장.

과거 영화 산업이 호황이었던 1963년 개관했지만, 경영난 속에 2006년 폐관했습니다.

폐관 이후 장기간 방치되면서 안전 진단 결과 D 등급을 받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도내에선 가장 오래된 극장이긴 하지만 근대 문화 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진 못했습니다.

[인터뷰]
"(유지 보수)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차라리 그 예산을 저희 원주시 청년들에게 쓸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원주시는 철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리모델링할 경우 사업비 60억 원이 소요되고, 연간 유지관리 비용만 10억 원 이상이 들기 때문입니다.

대신 철거 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 예술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전시장과 소공연장을 만들어 다양한 기획 전시와 영화 등을 상영하고,

야외 공연장에서는 문화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문화 공유 플랫폼은 금년도 5월에 착공을 해서 올해 12월에 준공할 예정이고요. 문화 공유 플랫폼 내에는 전시관이라든지 시민 커뮤니케이션 등이 설치가 되어서 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카데미 극장 건너편에 지상 5층 규모로 187면의 주차장도 조성해,

만성적인 주차난으로 외면받는 전통시장 활성화와도 연계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일부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대학교수와 강사 등도 성명을 내고 "철거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다시 한번 아카데미 보존을 같이 논의하는 자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카데미 극장 철거 예산안을 놓고, 시의회 등 지역 정치권도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철거는 하되 문화 예술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원주시의 중재안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G1 뉴스 박성준입니다.
박성준 기자 ye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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