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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산불 피해 펜션 업주들, '대출금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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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발생한 강릉 산불의 피해 규모와 복구 계획이 확정되면서, 이재민을 위한 각종 지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로 특히 펜션 피해가 많았는데요.

하지만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데 기존 대출금까지 해결해야 하는 이중고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기태 기자입니다.

[리포터]
7년 전 3억 4천만 원을 대출받아 강릉 앞바다가 보이는 곳에 펜션을 지었던 이 모씨.

지난달 산불로 담보물인 펜션이 불에 타면서 대출금 일시납부 통보를 받았습니다.

정부 지침으로 우여곡절 끝에 1년 유예를 받았지만, 시련은 또 찾아왔습니다.

불에 탄 펜션을 헐고 다시 짓는데만 8억 원 이상의 견적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SYN ▶
"대출금만이라도 늘려주시면 그 돈으로 열심히 복구해서 열심히 장사해서 바로 갚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살 길을 좀 열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산불로 건물 3동이 모두 불에 탄 또다른 펜션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피해액만 75억 원으로 추산됐지만, 기초 공사 비용 조차 마련하지 못 해, 복구를 포기하고 매각을 고민 중입니다.

[인터뷰]
"규모를 줄여서라도 재기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데, 지금 3억 원을 가지고는 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가 없어서.."

정부가 지원해주는 소상공인 대출 한도는 3억 원 가량.

여기에 강원도가 신용재단을 통해 5천만 원 추가 지원을 약속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앞서 소상공인 대출을 받은 업주들은 추가 대출도 1,500만 원 정도만 가능합니다.



"결국 강릉 산불로 피해를 입은 숙박업주들의 경우 기존 대출에 더해 추가 대출 원금과 이자 부담까지 떠안아야해 재기는 꿈도 꾸지 못 할 상황입니다."

펜션 업주들은 대책회의를 열고 공동 대응 방안을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해법은 없는 실정입니다.

지금으로선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유일한 대책입니다.

[인터뷰]
"빚을 상환하지 못하게 되면 많은 분들이 파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면 파산이나 회생 절차를 통해서 어떻게 사회적으로 갱생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산불 피해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이재민들과 업주들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G1뉴스 김기태입니다.
김기태 기자 purekita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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