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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년 마을 지킨 나무.. 주민들이 장례
2023-06-08
박성준 기자 [ yes@g1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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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래된 마을에는 동네의 안녕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내던 당산나무가 있습니다.
횡성 두원리에도 수령 450년은 넘은 느릅나무가 그 역할을 했는데요.
최근 많은 비에 제 무게를 견디지 못해 쓰러졌는데, 주민들이 돈을 모아 나무를 추모하는 장례를 치렀습니다.
보도에 박성준 기자입니다.
[리포터]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맥없이 꺾였습니다.
지난 1982년 강원도가 지정한 횡성군 보호수입니다.
수령 450년은 넘은 느릅나무인데,
높이 23m, 둘레 5.4m에 달합니다.
나무가 쓰러진 건 지난달 28일.
주민들은 건강했던 나무가 빗속에 제 무게를 견디지 못해 쓰러졌다고 말합니다.
"비가 계속 왔었어요. 물을 머금고 있다가 그냥 도로로 쓰러진 거예요."
수백 년 세월 동안 마을을 지켜준 당산나무였기에,
주민들의 상실감도 컸습니다.
"그동안 동네를 잘 지키고 횡성군을 잘 지켜줘서 고맙습니다."
나무에 대한 전설도 전해집니다.
/ 옛날 한 아이가 죽기 전 자신의 어머니에게 "제가 보고 싶으면 횡성 두원리에 있는 느릅나무를 찾아가라"고 말했고 /
/ 어머니가 느릅나무를 찾아오자 죽어가던 나무에서 잎이 피고 다시 살아났다/는 이야기가 구전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주민들은 죽은 아들을 그리워하는 어머니의 애틋한 마음을 기리기 위해 매년 음력 정월에 지성을 드려왔습니다.
당산나무가 죽자, 주민들은 성금을 모아 꽃잠을 자라는 의미에서 '꽃잠식'을 거행했습니다.
[인터뷰]
"강원도 내에선 가장 오래된 느릅나무입니다. 이렇게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이렇게 넘어져서 상당히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주민들은 또 생을 마감한 나무 옆에 자라난 아들 나무에 당산나무 지정을 위한 이관식을 갖고,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했습니다.
G1 뉴스 박성준입니다.
오래된 마을에는 동네의 안녕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내던 당산나무가 있습니다.
횡성 두원리에도 수령 450년은 넘은 느릅나무가 그 역할을 했는데요.
최근 많은 비에 제 무게를 견디지 못해 쓰러졌는데, 주민들이 돈을 모아 나무를 추모하는 장례를 치렀습니다.
보도에 박성준 기자입니다.
[리포터]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맥없이 꺾였습니다.
지난 1982년 강원도가 지정한 횡성군 보호수입니다.
수령 450년은 넘은 느릅나무인데,
높이 23m, 둘레 5.4m에 달합니다.
나무가 쓰러진 건 지난달 28일.
주민들은 건강했던 나무가 빗속에 제 무게를 견디지 못해 쓰러졌다고 말합니다.
"비가 계속 왔었어요. 물을 머금고 있다가 그냥 도로로 쓰러진 거예요."
수백 년 세월 동안 마을을 지켜준 당산나무였기에,
주민들의 상실감도 컸습니다.
"그동안 동네를 잘 지키고 횡성군을 잘 지켜줘서 고맙습니다."
나무에 대한 전설도 전해집니다.
/ 옛날 한 아이가 죽기 전 자신의 어머니에게 "제가 보고 싶으면 횡성 두원리에 있는 느릅나무를 찾아가라"고 말했고 /
/ 어머니가 느릅나무를 찾아오자 죽어가던 나무에서 잎이 피고 다시 살아났다/는 이야기가 구전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주민들은 죽은 아들을 그리워하는 어머니의 애틋한 마음을 기리기 위해 매년 음력 정월에 지성을 드려왔습니다.
당산나무가 죽자, 주민들은 성금을 모아 꽃잠을 자라는 의미에서 '꽃잠식'을 거행했습니다.
[인터뷰]
"강원도 내에선 가장 오래된 느릅나무입니다. 이렇게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이렇게 넘어져서 상당히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주민들은 또 생을 마감한 나무 옆에 자라난 아들 나무에 당산나무 지정을 위한 이관식을 갖고,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했습니다.
G1 뉴스 박성준입니다.
박성준 기자 ye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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